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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0만’ 삼튜브의 다음 목표, “이제는 삼성의 우승 순간 찍어야죠”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11.09 12: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였지만, 그 현장엔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이하 삼튜브)’의 제작자들도 있었다. 다만 그때는 삼튜브 소속이 아닌 전광판 외주업체 직원으로서 포스트시즌을 함께 했다. 

모든 것이 부러웠다.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부러웠고, 뜨거운 응원 열기도 ‘찐 삼성팬’인 제작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우승이 확정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환호와 눈물을 흘렸다. 삼튜브 제작자들은 영상 제작자들답게 이 모든 걸 영상으로 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팬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삼튜브의 목표가 생겼다. “삼성의 우승 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는 것.”

이듬해 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라는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먼저 밟으며 우승 가능성을 높인 것. 선수단은 물론, 팀의 우승 순간을 그토록 찍고 싶었던 삼튜브 제작자들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중반 상위권 도약과 가을야구 확정, 그리고 1위 탈환에 플레이오프 확정까지 삼성의 2021시즌 모든 순간을 함께 한 삼튜브 제작자들은 삼성의 이 순간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삼튜브에도 2021시즌은 특별했다. 2016년 12월 박성민 홍보팀 프로가 홀로 이끌던 시절과 2019년 스프링캠프 A4용지 전광판 시절을 거치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삼튜브는 2021년 드디어 꿈의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2021년 11월 현재 삼튜브의 구독자는 11.1만명. KBO리그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이 됐다. 그리고 늦은 가을. 꿈에 그리던 우승 순간 촬영의 기회까지 맞으며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제작자들의 노고가 남달랐다. 삼성의 ‘찐팬’들로 구성된 제작자들은 쉬는 날에도 아이템을 구상하고 편집에 몰두할 정도로 단순한 외주 업체 이상의 엄청난 노력을 삼튜브에 쏟아 부었다. 하지만 삼튜브 제작자들은 흥행의 공을 자신들이 아닌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대현 PD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준 덕에 다양한 컨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인기가 많아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두가 삼튜브의 일원이고, 모두가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다. 선수들은 삼튜브의 컨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연스레 삼튜브 제작자들도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김대현 PD는 “주장 박해민이 선수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고, 최태원 수석코치님이 2019년부터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선수들과 예전보다 많이 친해졌고 선수들도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배려해주려고 한다”라면서 “그러다보니 우리도 선수들의 일희일비에 반응하게 되고 분위기에 동조되는 등 조금씩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찐팬’에 소속감까지. 이들에게 우승이 가져다주는 감격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제작자들 모두 삼성이 우승하게 되면 “펑펑 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대현 PD는 “올해도 벌써 울컥했던 경기가 몇 개 있었다. 삼성이 우승하게 되면 진짜로 울게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민성 PD 역시 “작년에 NC가 우승하는 거 눈으로 볼 때도 눈물이 고였는데, 우리 팀이 우승하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울컥한다. 우승했으면 좋겠고, 우승 세리머니 하는 것 보고 콸콸 울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조현선 PD도 "라팍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 순간을 함께 해서 정말 기쁘다. 라팍에서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시작으로 우승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PD들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다같이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우리는 그 순간을 영상 프레임에 담아 기록하고 싶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우리는 영상으로 삼성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 해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사진=대구, 경산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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