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지금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1군에 진입한 뒤로 2014년 한 시즌을 뺀 나머지 포스트시즌에는 모두 나섰는데, 위에서도 기다려 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가고 있는 올해는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로 맹활약했다. 5일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5-1 승리에 기여했다. 3안타 가운데 2루타만 두 방 쳤다.
이에 허경민은 "지금의 숫자로 들뜨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끝났을 때 숫자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결승타를 친) 수빈이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기 자랑을 너무 많이 했더라. 임팩트의 차이인 것 같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수빈이가 해결해 왔고, 나는 찬스를 만들어 왔다. 그 차이일 것 같다. 어제 9회 말 수비하면서 '드디어 나도 한번 받아 보나' 했는데, 아무도 나를 찾지 않더라. 그냥 라커룸으로 들어 갔다"며 웃었다.
허경민은 1990년생 동갑 친구인 정수빈, 박건우와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명 모두 맹활약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까지 가을무대에서 통산 타율 0.186으로 저조했던 박건우도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에 허경민은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섰을 당시에는 주위에서도 잔치라고 해서 정말 즐기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좀 있다"며 "(양)석환이처럼 너무 행복해하는 선수도 있고, (웃음) 부침이 있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야구가 그런 것 같다. 모두 잘할 수 없다. 힘든 선수와도 서로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난다. 나도 성적은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못지 않게 얻는 게 많은 시즌이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