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어나더 레코드'의 첫 주인공은 배우 신세경이었다. 김종관 감독은 신세경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자세히 밝혔다.
'어나더 레코드' 속 신세경은 서촌의 카페, 음식점, 칵테일바 등을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다큐멘터리인 만큼 신세경의 일상을 따라가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김종관 감독은 왜 신세경을 '어나더 레코드'의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2일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배우로서의 호기심도 있지만, 만나서 인터뷰를 했을 때 보니 세상에 대해 공감을 잘하고 세상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이더라. '어나더 레코드'는 여러 사람을 만나서 여러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재밌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사전인터뷰를 할 때부터 느꼈다. 그렇게 '어나더 레코드'에 대한 윤곽을 잡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이기에 신세경에게는 '어나더 레코드'가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터. 김종관 감독은 신세경을 어떻게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극영화는 마음대로 침범을 할 수 있다. 어차피 만들어진 얘기니까. 근데 살아있는 사람의 진짜 삶을 담는 건 조심스럽지 않나. 몇 년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딥하게 이 프로젝트를 가져가려는 게 아니라 취향, 낯선사람과의 대화 안에서 결국 그 사람의 내면이 깊게 보이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서 저를 믿고 같이 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도 배우의 용기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쉽지 않은 용기를 내준 것"이라며 "이 작업이 잘 마무리가 되고 여기에 나오는 모든 출연진이 좋은 추억이 되고 이걸 보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서 여러 생각을 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세경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신세경의 촬영 전후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그는 "신세경은 안정적인 선 안에서 조금씩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 안에 용기와 뚝심이 있는 배우"라며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건강함이 많다. 많은 책이나 영화를 보는 취향이 같이 이야기를 하기에 즐거운 사람인 것 같았다. 배우의 삶을 살지만 배우에 축을 두지 않고 삶에 집중하는 모습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신세경이 만나는 사람들의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김종관 감독은 이 작업에 대해 "가벼운 미션 같은 것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사전에 배우 미팅을 하면서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를 봤고, 그 사람의 가치와 잘 맞을 수 있는 사람을 매칭을 해놨다. 그 안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보는 게 중요했다"며 "보통의 예능 다큐멘터리나 이런 부분은 꽤 디테일한 대본이 존재하는 걸로 안다. 그런 것보다는 디테일한 대본이 없었다. 줄거리를 따라서 세경 배우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낯선 환경 안에서 서로가 대화를 하는 그런 구성을 해뒀다. 미리 예측해서 해놓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측하지 못한 출연자도 있었다며 "카페 공간은 계획된 게 아니었다. 촬영 중간에 커피를 먹으려고 하는데 머지않아 가게를 닫을 거란 얘기를 하더라. 그런 얘기도 곁들이다보면 재밌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것도 예상이 없었는데 우연히 조우한 느낌이 있다. 거기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재밌고 의미있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어나더 레코드'는 시리즈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관 감독은 "저는 만들어진 이야기가 더 즐거운 사람인데, 이번에 이걸 하면서 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극영화를 할 때 두세 개를 배운다면, 이번엔 처음해서 그렇겠지만 10개~20개를 배운 느낌이다. 다른 창작을 할 때도 인풋이 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한 것"이라며 "세상과 면대면으로 만나는 경험이지 않나. 그런 걸 계속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kt seez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