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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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하고도 우승 못했던 문제점 반복, 가을야구 앞둔 삼성의 과제

기사입력 2021.11.01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웃지 못했다. 1위에 오르고도 우승까지 확정짓지 못했던 ‘그 때 그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노출시키며 마지막 한 걸음을 떼지 못했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배,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했다.

수비 집중력에서 경기가 갈렸다. 6회 선두타자 심우준이 때린 땅볼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애매하게 흘러갔고, 이를 유격수 오선진이 낚아채 빠르게 1루로 송구했으나 뒤로 빠지면서 타자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이는 결국 실점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어진 땅볼과 볼넷으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고, 강백호의 적시타가 뒤이어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득점이 됐고, 삼성은 0-1로 패하며 우승의 순간을 목전에서 놓쳤다. 

사실 삼성의 내야진 실책은 최근 계속 대두됐던 문제였다. 삼성이 시즌 막판 1위를 차지하고도 1승1무2패로 주춤하며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매 경기 실책성 플레이가 한 개 이상씩 나오면서 실점의 중요한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1위 결정전에 와서도 결정적인 실책 한 개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최근 잦은 도루 실패와 주루사 기록도 심상치 않다. 올 시즌 공격적인 주루로 성공을 거뒀던 삼성이지만, 최근엔 도루보다 도루 실패 사례가 더 많다. 삼성은 최근 7경기에서 도루 1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5번의 실패를 겪었고, 견제사 한 번에 주루사도 세 번이나 있었다. 득점 찬스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주루플레이가 번번이 실패하며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잦았다. 

1위 결정전에서도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나왔다. 1회말 박해민의 선두타자 출루 기회에도 2사 후 아쉬운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고, 7회말은 상대 송구가 정확하긴 했지만, 주루사로 무사 2,3루 기회가 1사 3루로 바뀌며 무득점에 그친 바 있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고비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1위 결정전의 엄청난 중압감 탓이었을까. 결국 중요한 경기에서 이전의 문제점을 반복했고, 한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행히 삼성엔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성적이 최종 성적으로 귀결되는 만큼 리그와 1위 결정전보다 중압감은 더 크다.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세게 맞은 삼성이 남은 준비 기간 동안 어떻게 정신무장을 하고 가을야구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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