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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규시즌 우승] 쿠에바스의 마법 같았던 한 시즌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었다"

기사입력 2021.10.31 18:46 / 기사수정 2021.10.31 20:0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108구 후 이틀 휴식, 그리고 99구 7이닝 무실점.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마법 같은 괴력투로 팀 우승을 견인했다. 

쿠에바스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이날 쿠에바스의 등판은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다. 쿠에바스는 이미 사흘 전 108개의 공을 던진 투수. 이틀 휴식 후 선발 투입은 승부수이면서도 무리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감독은 “초반에 무너지면 게임이 끝나니까 삼성에 강했던 쿠에바스를 택했다”라며 “쿠에바스가 초반 1,2이닝만 전력투구로 잘 막아내 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쿠에바스는 감독의 기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최고 구속도 151km의 위력투를 앞세워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 수비 실책으로 1사 1,3루 위기를 마주했지만, 쿠에바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후 두 타자를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KT는 쿠에바스의 마법 같은 괴력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쿠에바스는 “동료들과 KT라는 팀이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짧은 휴식에 대해선 “피곤함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1이닝 씩 짧게 가고자 했고 더 집중해서 던졌다. 투수 코치님이 3회 이후 매 이닝 컨디션을 체크했지만 괜찮았다. 더 못 던지겠다는 생각이 올 때까지 던졌다”라고 이야기했다. 


7회 위기에 대해선 “(호잉의 실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제든지 나오는 실책이고, 호잉이 하고 싶다고 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저 이후에 어떻게 투구할지 집중했고, 내 투구를 던질 수 있도록 더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창단 8년 만의 우승. 마법 같은 우승을 일궈낸 이번 시즌을 쿠에바스는 어떻게 돌아봤을까. 이에 그는 “미친 시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쿠에바스는 “한동안 좋고 나쁜 모습을 보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내가 가진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작용한 것 같고, 그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우승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제 KT와 쿠에바스는 우승까지 한국시리즈 단 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쿠에바스는 “오늘 경기 후 2주 정도 쉬고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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