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의 에이스 베슬리 스네이더르가 전임 사령탑 라파 베니테스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스네이더르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풋볼 이탈리아'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베니테스 체제에서 나는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내가 스트라이커가 되길 원한 것 같다"면서 "레오나르두는 주제 무리뉴와 같은 방식으로 나를 대한다. 덕분에 난 좀 더 나아진 걸 느낀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여름 스네이더르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떠나 인테르로 둥지를 옮겼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재부임과 함께 가속화된 갈락티코 2기의 희생양이라는 비아냥 속에 이탈리아행을 선택한 그는 인테르의 고질적 문제였던 창의적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란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그는 입단 첫 시즌 무리뉴 체제에서 인테르의 이탈리아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네이더르는 리그 중반까지 고전했다. 무리뉴의 후임이자 전임 사령탑 베니테스로부터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주문받지 못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부진으로 말미암아 지난해 클럽과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초대 FIFA-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했다.
스네이더르의 부진으로 리그 7위까지 밀렸던 인테르는 지난해 12월 베니테스를 경질하고 '영원한 맞수' AC 밀란 출신인 레오나르두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분위기 쇄신에 나선 인테르 선수들은 새 감독 체제에 무난히 적응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스네이더르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미드필더 꼭짓점에서 능수능란하게 공격을 지휘하며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이에 인테르는 한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AC 밀란과의 승점 차를 5점까지 좁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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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슬레이 스네이더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