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과 키트 해링턴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한 배우 키트 해링턴과 감독 클로이 자오와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앞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매드랜드'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베니스영화제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바 있다.
그는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작품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노매드랜드'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지만 카메라가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자연의 모습을 보면 자연과 어떤 관계를 가지며 여정을 이어나가는지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터널스' 역시 우주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큰 의문과 질문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로 같이 맞지 않는, 독특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물음을 던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피니티 사가' 이후 페이즈 4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자인 잭 커비의 유산을 따라가려고 했다. 당시 잭 커비가 '이터널스'를 창조했을 때는 주류인 히어로가 있었고, 대중적인 히어로와 네러티브가 존재했다"면서 "하지만 잭은 이들과 연결성을 전혀 갖지 않는 새로운 불멸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작업을 하기 시작했을 때 마블 스튜디오에서도 그런 접근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타노스의 이야기가 인피니티 사가에서 끝났기 때문에 고정된 연결성이 없고, 새로운 것을 충분히 시작해도 된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아닌 주변부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인 휘트먼 역을 맡은 키트 해링턴은 '이터널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데인을 연기하기 위해 클로이 자오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데인은 극중 등장하는 세 명의 인간 중 하나다. 극중 인간성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셋 뿐이고, 데인은 시작 지점을 담당하면서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데인을 통해 인간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전에는 언제나 목적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데인이 접하는 새로운 정보들이 어마어마하다. 그런 것들을 잘 소화하고 잘 대처한다. 그러면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잘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좋아했던 점은 제가 원하는 남성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데인은 이제껏 알고 지냈던 여자가 수천년 전 지구에 온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에 굴하지 않고 쿨하게 대처하고 강인한 여성상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게 오히려 데인의 강인함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리아 맥휴,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리 키오건, 마동석, 키트 해링턴 등이 출연한 '이터널스'는 11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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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