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20 19:39 / 기사수정 2007.07.20 19:39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그들이 만났다.'
세계적인 축구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과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이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맨유와 서울의 슈퍼스타들이 겨루는 친선전은 두 팀 사령탑의 리더십 대결로 또 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선수 구성에서만큼은 맨유가 우위지만 감독들의 지도력만큼은 어느 누구도 한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축구공이 둥글 듯, 서울이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워 맨유 제압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축구의 실력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초호화 군단의 저력을 발휘해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
감독은 팀의 승리를 위해 기준점의 역할을 하는 지도자다. 특히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명장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덕장, 타고난 지략을 앞세운 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용장, 이 세 가지 특성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퍼거슨 감독과 귀네슈 감독은 명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지녔다.
퍼거슨 감독은 21년 동안 맨유 사령탑으로서 9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컵과 5번 FA컵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지도자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호날두와 '돈 내기'를 하며 소속팀 선수들과 돈둑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임기응변과 뛰어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실적을 쌓아 올렸다.
또한, 퍼거슨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모두 내치는 개혁을 단행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로이 킨, 판 니스텔루이 같은 개성 강한 선수들이 팀을 떠난 것을 보면 그렇다.
훈련을 게을리하는 선수에게는 일명 헤어드라이어 트리트먼트(선수 얼굴 가까이에 온갖 독설을 퍼붓는 행위)를 날려 해당 선수를 긴장하게 했다.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조국 터키를 3위로 이끌며 그 해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인기 감독으로 꼽힐 만큼 인품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21일 수원전에서 간판 공격수 김은중이 눈을 다쳐 입원했을 때 밤새 병실을 지켰을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귀네슈 감독은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진을 4백으로 전면 개편하여 정규리그 최소 실점 2위(7실점)의 성과를 거뒀다.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 속에 성적은 중위권으로 쳐졌지만 여전히 팀의 체질개선에 몰두하고 있어 후반기 도약의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고 귀네슈 감독이 둥글둥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동료 선수들과 융합하지 않던 히칼도 퇴출을 시도할 정도의 강한 카리스마도 발휘, 또 다른 이면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스코틀랜드와 터키 출신 명장의 맞대결은 상암벌을 수놓을 전망. 그들이 20일 경기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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