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11 08:34 / 기사수정 2011.02.11 08:34
박철우(26, 삼성화재)가 모처럼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수장인 신치용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상무신협을 세트스코어 3-0(30-28, 25-18, 25-18)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박철우는 홀로 1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또한, 61%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동안 나타난 박철우의 부진은 삼성화재의 팀 성적으로도 연결됐다. 공격수 중, 가빈 슈미트(25)만이 제 몱을 해내는 삼성화재는 '동네북'이 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최근 2연승을 올리며 승률 5할 대를 위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현재(11일 기준) 8승 11패로 5위에 올라있는 삼성화재는 4위인 우리캐피탈(8승 10패)을 바짝 따라붙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철우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지 못했고 몸 컨디션도 그리 좋지 못했다. 박철우는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또한, 주전세터인 유광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 초와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 유광우와의 호흡도 많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박철우에게 악몽같은 날은 지난달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의 시합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철우는 단 1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팀은 우리캐피탈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신치용 감독은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화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박철우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리고 보약 등을 섭취하며 힘을 끌어올렸다.
신 감독은 "휴식 기간에도 박철우에게 정신적으로 강해지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시절, 박철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였다. 198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텝과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며 현대캐피탈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새롭게 둥지를 옮기고 난 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가빈 슈미트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함께 이루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현실로 완성해내지 못했다.
박철우는 이번 휴식기에 "팀원들과 많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고 연습할 때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무신협에 고전했던 삼성화재는 완승을 거두며 후반기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박철우의 몸놀림과 스윙은 전반기와 비교해 한결 가벼워보였다. 가빈과 함께 박철우의 공격력마저 살아난다면 삼성화재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진다. 신 감독은 "가빈의 공격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플레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 팀이 살아나려면 박철우와 유광우가 특히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박철우는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하지만, 앞으로의 활약 여부가 박철우에게 매우 중요하다. 삼성화재는 13일, '숙적' 현대캐피탈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또한, 16일에는 우리캐피탈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고 19일에는 KEPCO45와 경기를 펼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삼성화재에 눈앞에 있는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가빈과 함께 공격력을 이끌 박철우의 활약은 매우 필요하다. 박철우가 앞으로 남겨진 3연전에서 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박철우,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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