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박지성-이영표의 공백을 지우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한국 대표팀은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0-0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중반, 상대 주장 엠레 벨로졸루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맞은 것을 생각할 때, 너무나 아쉬운 결과이다.
예상대로 박지성-이영표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박지성이 빠진 한국 대표팀은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으로 터키를 위협했지만, 후반 침착하지 못한 공격 전개로 수적 우위의 상황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다. 이영표의 대체자로 나선 홍철도 터키의 한 차원 높은 압박과 하밋 알틴톱의 ‘이름값’에 고전하며 상대의 역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며 터키의 ‘탈아적’기량에 적응, 자신감과 자기 실력을 회복하며 후반전 경기 내용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특히, 홍철은 대표팀의 ‘구멍’이던 전반전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 후반전에 전혀 다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대표팀의 반격에 큰 힘을 실었고 자신감 넘치는 태클로 상대 공격에 과감하게 대처했다.
아직, 수비적인 면에서 노련함의 부족으로 상대 측면 돌파에 약점을 보였지만, 전반45분의 경험으로 후반 대반전을 이룬 모습에서 보듯이, 세계 축구의 경험을 보다 쌓는다면,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젊은 공격진의 유기적인 공격전개도 돋보였다. 박주영의 ‘최고참’이 된 이날 한국 대표팀의 공격진은 상대의 거센 압박에 빠른 패스플레이로 대응하며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패스플레이에 대한 집착으로 슈팅 타이밍을 잃어버린 점, 공격 속도 조절 실패로 점유율 관리에 실패한 점 등은 ‘젊은’대표팀 공격진에 ‘경험’이란 덕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진=구자철-홍철 ⓒ 엑스포츠뉴스DB]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