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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황연주,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우다

기사입력 2011.02.10 08:34 / 기사수정 2011.02.10 08: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즌 초반에는 팀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이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팀에 많이 적응했고 세터와의 호흡도 발전했어요"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황연주(25, 현대건설)가 현대건설의 선두 질주에 날개를 달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수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1, 14-25, 25-23)으로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황연주는 홀로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50%였고 유효블로킹도 10개나 기록했다.

황연주는 라이트 공격수로서 단신인 176cm지만 뛰어난 기교와 임기응변으로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릎 수술만 수차례 받아 20대 초반에 보여줬던 점프력은 떨어진 상태다.

황연주는 약해진 점프력을 배구 센스와 경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선수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부상이 많았던 황연주는 이를 극복해내고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현대건설은 케니 모레노(32)와 양효진(22)의 팀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FA자격을 얻은 황연주는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게됐다. 김연경(23, JT마베라스)과 함께 국가대표팀의 날개 공격을 책임지는 황연주는 현대건설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할 때, 공격부분에서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퀵 오픈과 백어택은 물론, 블로킹과 서브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황연주는 보기드문 '멀티플레이어'였다.

이번 시즌에도 황연주의 다재다능한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현재(10일 기준) 황연주는 득점 5위(250득점)에 올라있고 공격 종합은 42%로 4위에 올라있다. 퀵 오픈 공격 부분에서는 55%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시간차와 이동공격도 각각 4위에 랭크됐다.



서브 부분은 한 세트당 0.603%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공격에 걸친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라있는 황연주는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막을 내린 뒤, 황연주는 수술대를 피해가기 힘들었다. 이미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무릎에 다시 칼을 대는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내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황연주의 플레이가 값어치가 있는 것은 고른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후위에 빠지면 강력한 서브로 상대방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고 기습적인 백어택도 구사한다.

또한, 전위로 올라오면 퀵 오픈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공략한다. 또한, 단신이지만 뛰어난 블로킹 감각으로 상대 공격도 차단하고 있다. 어느 위치에 있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멀티 플레이'가 황연주의 장점이다.

과거 흥국생명에 있을 때, 김연경이란 걸출한 공격수와 함께 하면서 황연주도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현대건설에서도 탁월한 배구 센스를 갖춘 케니와 함께 해 황연주의 공격이 돋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한 점도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기량을 검증을 받은 황연주는 연배가 쌓이면서 노련미까지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노련한 외국인 선수인 케니가 존재해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팀의 조직력이고 이를 완성해내는 주체는 국내 선수들이다. 국가대표팀의 대들보인 양효진과 황연주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점이 현대건설의 장점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황연주는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는 2위인 도로공사와 펼칠 2경기이다.

"서브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한 황연주는 팀의 우승은 물론, 한국여자배구의 도약을 위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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