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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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프로야구 '하위권, 그들의 전반기'

기사입력 2007.07.17 19:59 / 기사수정 2007.07.17 19:5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일까지의 짧은 휴지기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밀려난 5~8위 팀의 전반기를 돌아본다. 그들은 왜 순위권 아래쪽에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지키는 야구, 약발 다했나?

2005~2006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줬던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그들의 현재 모습은 강호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투수진은 '에이스' 배영수의 이탈을 '쌍권총 듀오' 권오준-권혁이 버틴 계투진이 틀어막으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그들의 뒤를 확실히 받쳐주지 못했다. '양신' 양준혁만이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나며 제 몫 이상을 했을 뿐, 주포로 데려온 심정수(사진)는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정확성을 잃은 듯하다.

입단 이후 항상 제 역할을 했던 박한이는 '똑딱이도 아니고 발 빠른 것도 아닌'  어중간한 활약을 했다. 기대를 모았던 조동찬은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며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다. 전반기 삼성 타선은 양준혁이 혼자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유니콘스-브룸바, '내 뒤에 어디 갔어?'

현대는 순위 경쟁에서 크게 밀려나지 않은 것만으로 박수를 받아야 하는 팀이다. 공중분해의 위험 속에 위태롭게 경기하는 그들은 상위권 팀 못지 않은 경기를 했다.

지난 시즌 주전 마무리 박준수의 부진을 '샛별' 조용훈(사진)과 '만능 투수' 송신영이 잘 메웠다. 젊은 에이스 김수경이 부활하며 FA 시장 홀대의 한을 풀었고 '돌 직구' 황두성도 전천후 활약을 보이며 마운드를 지켰다. 외국인투수 미키 캘러웨이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던 투수진이었다.

문제는 4번 클리프 브룸바의 뒤를 받치는 송지만, 정성훈의 화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 이택근, 이숭용 등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홈에 들어갈 채비를 갖춘 브룸바를 송지만, 정성훈 등이 확실하게 홈으로 안내하진 못했다. 그들이 제 실력을 발휘했다면 현대는 상위권에 자리했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우리도 '홈쇼핑 피해', 어디에 신고를?

웬만한 국내 선수 이상의 인기를 자랑하던 펠릭스 호세를 내보낸 것이 뼈아팠다. 비록 호세는 부상으로 시름시름했고 나이도 많았다. 그러나 부상을 떨치고 날이 더워지면 그만큼 무서운 타자는 없다. 적어도 '장승' 역할은 하며 주포 이대호의 우산이 된 타자가 호세였다.

롯데 스카우트진은 비디오 분석, 멕시칸리그 기록만을 믿고 에두아르도 리오스(사진)를 데려왔다. 그러나 결국 '홈쇼핑은 부작용이 크다' 라는 결과만 나왔다. 박현승, 정보명은 타격이 정확하기라도 했지만 리오스는 그마저도 없었다.

투수진은 아쉬움이 많았다. '에이스' 손민한은 이전의 눈부신 구위가 조금 시들했고 '왼손 영건'  장원준은 언제나 그랬듯이 널을 뛰었다. 최향남은 '공회전'이 길긴 했지만 제 구위를 선보였다.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의 투구패턴이 노출되기 시작, 최대성의 필요성이 커졌다.

KIA 타이거즈- 이보다 안 맞을 수 없다

KIA는 '엇갈림의 끝'을 보여주었다. 테이블 세터 이용규-이종범(사진)의 부진은 외국인 타자 래리 서튼의 의욕을 꺾었고 서튼도 무기력한 타격으로 퇴출의 칼을 맞았다. 야심 차게 데려온 '빅 초이' 최희섭은 3경기 만에 부상 이탈, 서정환 감독의 가슴을 후벼팠다.

새로운 1선발 '광주댐' 윤석민은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그러나 너무 빈약한 타선 지원에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틀어막고도 12번이나 울었다. 승부의 추가 초반부터 기울어 마무리 한기주가 제대로 활약할 틈도 없었다.

설상가상, 서정환 감독의 전략은 상대팀이 쉽게 간파했다. 밀어치는 배팅을 지시하면 곧바로 수비 시프트가 바뀌고 반대로 수비 시프트를 변경하면 상대가 다른 전략으로 나왔다. 전략이 그나마 맞는 듯하면 선수가 제 몫을 못했다. 모든 것이 삐걱거렸던 KIA의 전반기였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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