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김태훈(29)이 개인 통산 첫 10세이브를 달성했다. 불규칙한 등판 일정과 부담스러운 환경을 모두 이겨낸 귀중한 세이브였다.
키움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65승65패6무가 됐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승률 5할에 복귀했고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승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수훈 선수들은 필승조였다. 특히 조상우와 김태훈의 호투가 돋보였다. 키움은 5회와 6회 2점씩을 허용하며 5-4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결국 7회 키움은 조상우 카드를 꺼냈고 아웃카운트 5개를 깔끔히 처리했다.
8회 2사에서 키움은 마무리 투수 김태훈을 기용했다.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은 김태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이 마지막 1군 경기 출전이었다. 무려 19일 만의 마운드에 올랐고 10월 첫 등판이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일까. 김태훈은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김민성과의 승부에서도 2볼로 시작했지만, 3구째 143km/h 투심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 아웃을 잡았다.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은 김태훈은 9회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 치열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도 마무리 투수로서 든든한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태훈이 오랜만에 등판해서 밸런스 잡기가 힘들었을 텐데, 안정적인 투구를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김태훈과 함께 무실점을 합작한 조상우는 "올해 세이브 상황이 잘 안 오는 것 같다. (김)태훈이형이 워낙 멘탈이 좋다. 처음 마무리 투수를 할 때는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알아서 잘하더라. 힘들어하지 않고 잘 해내고 있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올 시즌 키움은 김태훈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조상우-김태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 필승 라인을 보유하게 되었다. 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키움에게 김태훈은 이미 대체 불가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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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