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과 등판 상황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키움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65승65패6무를 기록,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여기에 승률 5할에 복귀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5-4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던 7회말 조상우를 기용했다. 조상우는 서건창을 2루수 땅볼,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 오지환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봉쇄하며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문성주를 초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영빈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 5개를 깔끔히 잡은 조상우는 배턴을 마무리 김태훈에게 넘겼다. 김태훈도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달성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조상우-김태훈 철벽 불펜진이 팀 리드를 무사히 사수하며 팀 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경기 후 만난 조상우는 구속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조상우는 직구 최고 구속 151km/h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번에 아파서 결장했다가, 다시 마운드에 서서 밸런스가 조금 깨졌다. 오늘 밸런스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구속을 신경 안 쓴지 오래됐고 밸런스는 괜찮았다"면서 "최근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잡으려 했다"라고 전했다.
올림픽에 다녀온 여파가 있었을까. 조상우는 "올림픽보다는 팔 상태가 안 좋아서 열흘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복귀했다. 쉬는 동안 휴식과 치료에 전념했고 일주일 정도 공을 안 잡았다. 그래서 구속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팔꿈치에 문제가 없다. 연투를 요즘 많이 안 해서 부담도 적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상우는 팀에서 익숙한 마무리 역할 대신 셋업맨 임무를 수행 중이다. KBO리그에서 통산 81세이브를 달성한 조상우. 세이브 기록이 아쉽진 않을까. 조상우는 "아쉬운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우선은 팀이 이겨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상우는 "후반기 시작하고 세이브 상황이 많이 오지 않았다. 일주일 혹은 열흘에 한 번 등판하고 그랬다. 팀이 이기려면 승부처에서 끌어줘야 하고, 감독님도 도와달라고 말씀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선수 기용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할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조상우는 "개인 기록과 순위를 웬만해선 안 보려고 한다. 보면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려 한다. 팀원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꼭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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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