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와 KIA 타이거즈 사이에서 상무 소속 선수를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 1위로 밀어 준 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18일 조사에 착수했다.
제보는 지난 8, 9일 퓨처스리그 문경 KIA-상무전에서 상무 소속 선수가 이틀 동안 친 번트안타 2개로부터 비롯했다. 올 시즌 유이한 번트안타가 이때 나왔는데, 상무가 KIA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KIA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내용이다. 해당 선수는 두 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포함한 6타수 4안타로 시즌 타율 0.388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8일 문경 KIA전에서는 두 번째 타석에 번트 안타를 쳤다. 투수 왼쪽 옆으로 타구를 보낸 뒤 송구가 오기 전에 1루까지 뛰어 살았다. 공식 기록은 '투수 왼쪽 번트안타'다. 9일에는 첫 타석에서 '3루수 앞 번트안타'를 기록한 뒤 두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과 2루타를 날렸다.
상무와 KIA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불거진 18일에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심판위원과 기록원 등 여러 관계자를 통한 종합적인 조사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KIA가 제출한 자료에는 소속 선수가 남부리그 타율 2위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롯데 선수 A가 KIA 포수 B와 '상무 소속 경쟁 선수에게 안타를 맞지 말라'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롯데 퓨처스 관계자는 "문자를 보낸 건 맞다. 사안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흔히 지나가며 말하듯 이야기했을 뿐 절대 다른 의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클린베이스볼센터에서 어떻게 판단해 주실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한 사이에서 농담조로 건넨 '살살해'를 부정한 청탁으로 볼는지 뉘앙스 판단이 관건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