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이 8년 만에 완봉승 기쁨을 맛봤다.
이재학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3사사구(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승(6패)을 수확한 이재학은 2017년 6월 16일 승리(6이닝 2실점) 이후 무려 1582일 만에 두산전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이재학은 2013년 7월 31일 SK(현 SSG)전 9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무려 2998일 만에 완봉승을 거두는 기쁨까지 누렸다. 당시 이재학의 완봉승은 NC 투수로서 기록한 창단 첫 완봉승이기도 했다.
이동욱 감독은 “이재학이 첫 완봉승을 거뒀던 2013년 그 때의 느낌이었다. 좋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라면서 “이재학의 개인 두 번째 완봉승을 축하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학은 “완봉승을 한 것도 기분이 좋고, 팀이 순위싸움을 힘겹게 하는 중인데 불펜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라며 이날 완봉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재학이 9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단 한 개. 7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맞은 안타밖에 없었다. 노히트 노런을 의식하진 않았을까. 이에 이재학은 “안타 맞았을 때 그냥 안타 맞았다고 넘겼다. 노히트 의식을 하면 괜히 흔들릴 것 같아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재학은 이날 승리로 두산전 4연패와 4년 동안 이어져 온 두산전 무승 징크스를 깼다. 이재학은 “두산전 무승 기록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내 피칭을 하려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동안 카운트를 유리하게 못 끌고 볼넷을 많이 주다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내 카운트로 유리하게 가져간 게 효과를 봤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이재학은 이날 완봉승과 함께 8년 전 ‘역사적인’ 완봉승을 추억했다. 이재학은 “그때는 ‘처음’이라 기분이 좋았고 정신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작년부터 부진하던 도중 기록한 완봉승이라 지금이 더 기분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재학은 그간의 부진에 대해 “제구와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후반기 구위는 많이 회복됐는데 최근에 제구가 흔들렸다"라고 진단한 뒤, ”투구폼이 왔다갔다 하는 걸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했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제구가 잘 잡혔나”라는 질문에 “오늘처럼만 던지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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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