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8일만의 완봉승, 1582일 만의 두산전 승리 기쁨까지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이 8년 만의 완봉승과 함께 4년 만에 두산전 승리를 기록했다. 

이재학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피안타 3사사구(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승(6패)을 수확한 이재학은 2017년 6월 16일 승리(6이닝 2실점) 이후 무려 1582일 만에 두산전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이재학은 2013년 7월 31일 SK(현 SSG)전 9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후 무려 2998일 만에 완봉승을 거두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재학의 투구는 완벽했다. 이날 이재학은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7회 선두타자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날 이재학의 유일한 피안타였다. 이재학은 120km/h대 후반의 체인지업으로 상대 헛스윙을 유도했고, 두 번의 병살타까지 만들어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지웠다. 

1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나성범이 평범한 뜬공을 떨어뜨리며 위기가 시작됐다. 여기에 폭투까지 나오면서 이재학은 1사 3루 실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꿋꿋했다. 128km/h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박건우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린 이재학은 4번타자 김재환을 상대로도 같은 구속의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연속 삼진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이재학은 춤추는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2회 2사 후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허경민에게 외야 뜬공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고, 3회엔 체인지업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도 포심과 체인지업 두 개의 구종으로 8구만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를 이어갔다. 

이재학의 노히트노런 행진은 6회까지 이어졌다. 5회 중전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알테어가 몸을 날려 잡아낸 덕에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재학은 6회 공 4개로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이재학의 노히트 행진은 7회에 끊겼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로 이어지면서 첫 안타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연속안타는 없었다. 수비 시프트의 도움을 받으며 김재환을 병살타 처리한 이재학은 김인태를 3구만에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8회 처음으로 연속 출루를 내줬다. 1사 후 박계범에게 볼넷을,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또 체인지업이 빛났다. 박세혁에게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재학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완봉승을 위해서였다. 이재학은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페르난데스를 뜬공으로, 박건우까지 범타 처리하며 완봉승을 완성시켰다. 이재학의 111구 9이닝 역투 속에 NC도 2연승 행진을 달리며 5강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