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제시 린가드가 자신의 부활을 도운 친형과 특별한 칠판을 소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는 지난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를 통해 드라마틱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지난 2020/21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고심 끝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웨스트햄 임대를 택했고 16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린가드는 14일(한국시각) 스타 플레이어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플랫폼 '플레이어스 트리뷴(The Players' Tribune)'에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2018/19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을 때 치골염이라는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몸이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때 이후로 원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육체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당시 어머니께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계셨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라고 썼다.
그는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 당시 나는 '더 이상은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의 친형은 임대를 추천했다"라며 자신의 임대 결정에 있어 친형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형의 도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린가드의 형은 새롭게 이사한 린가드의 집에 칠판 두 개를 선물했다.
린가드는 "형은 왼쪽 칠판에는 목표를 적고 오른쪽 칠판에는 동기부여가 되는 말을 쓰라고 했다. 나는 왼쪽에 목표 공격 포인트 개수를 썼고 오른쪽에는 온갖 명언을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4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적었다. 둘 다 달성했다. 이후 6골과 4도움을 적었다. 역시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과 이달의 골 상까지 칠판에 추가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그 뒤로 2월, 3월, 4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4월 결국 나는 웨스트햄 언론 담당자로부터 이달의 선수상과 이달의 득점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이제 자가격리도, 부상도, 어떠한 장애물도 없다. 린가드 2.0을 보여주겠다. 칠판은 깨끗하게 지워져 있다.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놀라운 시즌을 보낼 것이라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맨유에서의 주전 경쟁을 택한 린가드는 이번 시즌 교체로만 리그 3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