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 김윤식이 팀의 선두 추격에 기여했다.
김윤식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KT의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대체 선발인 임준형을 내세워야 했던 LG는 김윤식으로부터 시작한 불펜진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66승(51패 7무, 승률 0.564)째를 거둔 LG는 1위인 KT와 승차를 3.5경기에서 2.5경기로 좁혔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임준형은 4회 초를 넘기지 못했다. 투구 수 61구로 3⅔이닝을 던지는 3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1실점 투구였는데, 여기에는 구원 등판한 김윤식의 몫도 들어가 있다. 김윤식은 임준형이 남긴 승계 주자 2명을 누상에 묶어 뒀다.
김윤식은 2-1로 추격당한 4회 초 2사 1, 3루에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신본기와 승부하는 과정에서는 1루 주자 장성우가 도루에 성공하면서 더 큰 위기에 몰렸지만, 신본기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깊숙한 직구를 던지며 선 채로 삼진당하게 만들었다.
위기를 넘긴 김윤식은 5회 초 삼진 2개를 섞은 삼자범퇴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이중 배정대와 조용호에게는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6회 초에도 등판한 그는 1사 1, 2루를 이정용에게 넘겼지만, 이때에도 이정용이 유한준과 장성우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김윤식의 실점을 막아 줬다.
올 시즌 김윤식은 외국인 선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빈자리를 메우려 선발로도 3경기에 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점 13.50(7⅓이닝 11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2.73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6경기에 구원 등판한 김윤식은 6승 2패, 평균자책점 3.00(48이닝 16자책) WHIP 1.38로 뛰어났다.
류지현 감독도 김윤식의 등판 루틴에 대해 명확히 파악한 상태였다. 그는 "김윤식은 불펜에서 몸을 한 번 풀고 나서 바로 올라가야 좋은 공을 던지는 유형이다. 몇 번을 풀고 올라가면 팔에 피로가 쌓여 좋은 컨디션을 못 보여 준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윤식을 불펜으로 기용하기 시작한 LG는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선발로 뛰었다가 다시 구원 등판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6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3자책) WHIP 1.26을 기록했다. 주로 선발 뒤에 붙어 등판해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그는 이날에도 선발이 채우지 못한 이닝을 맡아 주며 LG가 승리로 갈 수 있게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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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