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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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투'로 돌아온 몽고메리, 계륵으로 전락하나

기사입력 2021.10.09 00:0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2⅓이닝 동안 7사사구 4실점. 징계에서 돌아온 몽고메리의 성적표다. 

몽고메리는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약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10일 공수교체 상황에서 심판에게 욕설 위협과 함께 로진백을 투척한 몽고메리는 KBO로부터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한 달 간의 공백. 하지만 삼성은 몽고메리를 징계가 끝나자마자 바로 1군 마운드에 올렸다. 2군 경기 점검 없이 바로 투입을 결정해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 아니기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몽고메리는 8일 NC전에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2회 1사까지 던진 공은 68개. 피안타는 3개로 비교적 적었지만, 사사구가 7개에 달하는 등 제구에 난조를 보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몽고메리는 3회 1사 1,2루 위기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원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선발로 나섰을 최채흥이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길었던 3회가 끝이 났다. 


몽고메리의 부진으로 삼성은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비록 한 경기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고, 그렇다고 몽고메리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을 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몽고메리는 후반기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는 두 경기밖에 없었고, 5이닝 미만의 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세 경기나 있었다. 선발 투수로서의 효용 가치가 낮다. 

몽고메리는 과연 선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삼성은 이제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해 경기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사흘 휴식 후인 다음 주(12~17일)엔 더블헤더 포함 7연전이 있지만, 그 후엔 경기가 적어 모든 선발 투수가 필요하지 않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 부상에서 회복중이지만 평균자책점 리그 2위(2.60)를 기록 중인 백정현과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는 최채흥이 있다. 이 네 명의 선발 투수만으로도 마지막 2주를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다면 몽고메리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몽고메리를 불펜으로 쓰는 대안도 있다. 선발진이 탄탄한 상황에서 몽고메리가 불펜에서 위력투를 선보인다면, 남은 시즌은 물론 가을야구까지 유력한 삼성으로선 마운드 운용의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8일 경기서 짧은 이닝에도 사사구를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불펜으로서의 효용 가치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된다면 몽고메리는 그야말로 ‘계륵’으로 전락하게 된다. 삼성으로선 고민이다. 

일단 몽고메리는 다음주 7연전에서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경기가 선발로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몽고메리가 부활투를 선보이며 계륵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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