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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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봉준호 매력에 압도…언젠가는 꼭 부산에서 촬영" (종합)[BIFF 2021]

기사입력 2021.10.08 15:18 / 기사수정 2021.10.08 15:18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소감과 함께 부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의 연출을 맡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모더레이터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일본의 새로운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이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드라이브 마이 카'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한 해에 3대 국제영화제 중 2개의 영화제를 각기 다른 영화로 석권한 바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또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개의 이야기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로 구성된 이야기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냈다.




이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 자리에 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애써주신 노력을 통해서 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을 선택하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올해 국제영화제를 석권하며 종횡무진 행보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쁘다. 다만 상이라는 것은, 그 때의 심사위원과 취향이 맞았다든가 해서 기회가 돼 수상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수상하지 않더라도 그 사실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전날 진행됐던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을 언급하며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다. 그 자리에서도 말씀드리긴 했지만, 봉준호 감독님이 저를 응시하고 많은 질문을 던져줬을 때 뭔가 저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신체적으로는 피곤한 상태였는데, 봉준호 감독님의 시선과 질문에 용기를 얻으면서 열심히 답변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봉준호 감독님은 영화감독으로 원래부터 제가 존경했던 분이다. 그런데 어제처럼 길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은 처음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간적인 매력에 압도 당했다"고 덧붙였다.

또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두 번째로는 대화 중에서 봉준호 감독님의 아버님에 대한 언급이 잠시 있었는데, 그런 개인적인 부분인 이야기가 대화 속에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부산을 향한 관심을 드러내며 "2019년에 와서 로케이션 헌팅을 하기도 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다큐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이곳 저곳을 돌아봤던 기억도 있다"며 "영화를 보시면 연기 리허설을 야외에서 하는 장면이 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촬영했는데, 만약에 부산에서 촬영을 했다면 '영화의 전당'을 '연극의 전당'으로 바꾸고 부산연극제로 설정할까 생각도 했었다"고 전했다.


또 "부산의 로케이션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기는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면서 확보된 준비 기간이 또 길게 있었기 떄문에 이렇게 중단이 되고 지체가 된 것이 제작 환경상으로는 행운이었던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해외에서 촬영을 하려고 생각했던 이유는, 영화의 원작품이 도쿄를 무대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제가 이전에 '아사코'를 촬영할 때 도쿄 내에서 자동차를 주행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경험해본 적이 있었다. 저로서는 이전에 부산을 방문한 경험도 물론 있었고, 최근 한국영화의 힘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부분에 주목한 것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의 영화 제작 방식이라든가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서 저 자신도 배울 것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로케이션 헌팅을 부산에서 많이 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부산에서 꼭 찍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폐막작은 렁록만(홍콩, 중국) 감독의 '매염방'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각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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