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을 마친 후 느낀 마음에 대해 얘기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의 연출을 맡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모더레이터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전날 진행됐던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을 언급하며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다. 그 자리에서도 말씀드리긴 했지만, 봉준호 감독님이 저를 응시하고 많은 질문을 던져줬을 때 뭔가 저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신체적으로는 피곤한 상태였는데, 봉준호 감독님의 시선과 질문에 용기를 얻으면서 열심히 답변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봉준호 감독님은 영화감독으로 원래부터 제가 존경했던 분이다. 그런데 어제처럼 길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은 처음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간적인 매력에 압도 당했다"고 덧붙였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일본의 새로운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이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드라이브 마이 카'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한 해에 3대 국제영화제 중 2개의 영화제를 각기 다른 영화로 석권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또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개의 이야기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로 구성된 이야기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폐막작은 렁록만(홍콩, 중국) 감독의 '매염방'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