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오징어 게임' 허성태가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6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허성태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17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성태는 "작년 초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다른 작품들의 촬영이 미뤄져서 5개월 동안 일이 없어 쉬고 있었다. 그 때 살이나 빼자고 마음먹어서 73kg까지 감량했었는데, 마침 황동혁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면서 "덕수라는 캐릭터가 가장 센 캐릭터라 덩치가 있어야 하는데, 어좁이가 되었다고 놀리셨다. 그래서 충격을 받고 한 달 반만에 15~17kg을 증량했다. 제 인생에 그렇게 단기간에 일부러 몸집을 키운 건 처음"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을 못 가서 집에 운동기구를 사놓고 덩치를 불리는 데 집중했다"면서 "한 때 92kg까지 나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줄어서 77~80kg 사이를 유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덕수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명료하게 제가 제일 잘 하는 걸 해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만약 한국에서만 방영되는 작품이었다면 어떻게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을텐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한 저의 첫 작품이니까 예전에 했던 호흡법이나 연기라도 제일 잘 하는 거, 지저분하게 할 수 있는 게 맞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감독님을 믿고 제 능력을 펼쳐보이자는 각오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최악의 빌런으로 꼽히는 덕수지만, 실제 배우 허성태는 SNS에서 반전 매력을 뽐내며 '허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억나는 반응이 많다. 왜 대디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대디'라고 하신다. '아빠 쏘 큐트' 이러신다. (웃음) 큐트, 러블리라는 반응이 많은데, 기대하고 그런 사진을 올린 게 아니라 제 원래 성향이 그런 편이다. 저는 그냥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작품에서 278번 참가자(곽자형 분)와 함께 '구슬치기' 에피소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곽)자형이 형은 '남한산성' 때도 함께했고, 중간중간 다른 작품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서 친분이 있던 분이다. 그런데 그 형이 저보다도 소심하고 여성스러운 분이다. 저와 알고 지낸지 4년이나 됐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말을 놓으실 정도"라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때 무섭다고 하신 형님인데, 그 감정을 역이용해서 그 장면을 잘 끌어내셨다"면서 "그 장면에서 제가 소리지르는 부분이 있는데, 항문에서부터 소리를 끌어낸 소리였기 때문에 몇 번이나 쓰러질 뻔했다. 그래서 끊었다가 다시 촬영하자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사진= 한아름컴퍼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