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모델 정호연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10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호연은 가족을 위해 큰 돈을 얻고자 게임에 참가한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의 '최대 수혜자'라 불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상황. 그는 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인터넷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많고 지금 제가 물리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아서 정신도 없고 무슨 일이 일어가는 건가 싶다"는 말로 얼떨떨한 마음을 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정호연의 배우 데뷔작이다. 오랜 시간 톱모델로 활동하다, 무대를 옮기자마자 성공을 거둔 것. 그는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모델로 카메라 앞에 많이 서봤지만 심각하게 떨리더라. 초반 오디션은 잘 못 것 같은데, 모든 에너지를 대본에 쏟아부었다"며 "'오징어 게임' 촬영 이후엔 카페인이 든 아메리카노를 끊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큰 작품으로 연기 데뷔를 했기에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초반엔 부담을 못 떨쳐냈다"는 정호연은 "촬영 초반에도 그 부담을 사실 떨치지 못했다. '이러다간 뽑아준 감독님한테도 실례고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한테 '감독님 저랑 밥 한번만 먹어주세요'라고 해서 1대1로 만났다"며 "그때 감독님이 한 말씀 중 하나가 '너는 이미 새벽이고 나는 네가 이미 새벽이로 충분하기 때문에 뽑은 거다'라는 거였는데, 긴장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 내가 엄청 잘하는 연기를 하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극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도 전했다. 해외에서 모델로 활동하며 영화, 드라마를 보다 먼저 관심을 갖게 됐다고. 그는 " 예전에는 '연기'가 머릿속 한켠에 있었고,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근데 해외에 나가서 생활을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때 제일 많이 했던 게 영화, 드라마 보는 것과 책을 읽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개인 커리어가 정점을 찍는 순간도 있었고, 그 뒤로 내려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내려오는 순간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까 할 걸 찾게 되더라. 그래서 해외 에서 액팅 클래스를 한번 나가봤는데, 영어가 아직 부족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안 되겠더라. 배우더라도 한국에서 배워야겠다 싶었다. 좋은 영화, 좋은 책을 보다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호연의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공개 연인인 배우 이동휘와 절친인 블랙핑크 제니. 정호연은 "제니는 캐스팅 됐을 때부터 너무 기뻐해줬다. 커피차부터 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올려주고, 적극적인 응원을 해주고 있어서 정말 이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감사한 분들 리스트에 제니는 꼭 있는 것 같다. 자기 일 처럼 기뻐해주더라. '어떻게 이런 천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휘에 대해선 "아무래도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이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저한테 정말 좋은 선배님이자 좋은 친구이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엄청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고, 걱정도 많이 해주고 있다. 아빠 같기도 하고 그렇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