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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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용과 적응의 실패 일본, 카타르와 무승부

기사입력 2007.07.10 20:31 / 기사수정 2007.07.10 20:31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야심차게 호주에 이어 일본까지 첫 경기에 1-1 무승부를 거두며 아시안컵 혼전을 예고했다.

오심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9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B조, 카타르와 의 첫 경기에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은 후반 16분, 코마노유키의 절묘한 크로스에 이은 다카하라의 슈팅으로 선취골을 올리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종료 5분전 문전에서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세바스티안 퀸티나의 대포알 프리킥골을 허용해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일본, 공 점유율만 높았다.

이 날 우승후보 일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나치게 미드필드에서 단조로운 패스게임만을 일관하며 카타르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던 것. 

변수는 베트남의 자연산 금잔디였다. 일본 역시 호주와 마찬가지로 낯선 잔디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특유의 섬세한 패스로 경기를 지배하기에는 어려웠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공을 다루기 힘들어 하며 중요한 순간에 불규칙한 바운드로 제대로 된 슈팅을 하지 못해 좋은 기회들을 연달아 놓치기도.

또, 일본은 카타르의 신체우위를 이용한 전투적인 압박에 고전했다.  상대적으로 단신선수들이 많은 일본은 동점골의 주인공인 퀴티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하며 수비하자 미드필드에서 공을 돌리기에 바빴다.  

특히 일본의 측면 수비수인 코마노와 카지아키라(25)가 카타르의 장신수비수와의 어깨싸움에서 밀려 측면 공격이 원할하지 못했던 점이 뼈아팠다. 일본의 양쪽 측면 공격방향비율은 총 40%에 그쳤다.  

결국, 일본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풀려 했지만 엔도야스 히토와 나카무라 켄고가 이끄는 공격진이 잔디 적응에 애를 먹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바차 오심(66) 감독은 경기 뒤 "너무 J리그만 생각했다. 몸싸움을 염두에 둬두지 못한 게 문제였다"며 몸싸움대비에 소홀하였음을 인정했다.

카타르와의 무승부보다 일본에게 불안감을 던져주는 사실은 '에이스' 나카무라 슌스케(29)의 부진. 나카무라는 경기에 겨우 두 번의 슈팅기회만을 잡았고 이마저 모두 무위로 돌려 팬들의 아쉬운 탄성을 불렀고 팀의 무승부 역시 막지 못했다.

이는 오심 감독이 나카무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탓으로 그는 "나카무라에게 원래의 역할을 맡기지 않았던 게 경기를 더 꼬이게 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호주에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마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자 아시안컵 조별예선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11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를 가지는 한국과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르는 이란과의 경기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AFC] 



서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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