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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퍼거슨 감독이 축구를 그리워했던 순간...레알의 '라 데시마'

기사입력 2021.09.30 16:0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012/13시즌을 끝으로 맨유 감독에서 물러나고 감독 생활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 퍼거슨 감독이 축구를 그리워한 순간이 있었다.

퍼거슨 경은 29일(한국시간) 맨유 공식 팟캐스트에 출연해 은퇴 후 축구를 그리워하게 된 순간에 대해 언급했다. 퍼거슨 경은 2013년, 자신의 13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끝으로 감독 생활을 마무리했다. 

퍼거슨 경은 팟캐스트에서 감독직 복귀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질문을 받자 "아니다, 복귀를 생각하는 게 아주 헛되다는 순간이 있다"라면서 복귀에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퍼거슨 경은 "하지만 난 캐시 여동생의 죽음 때문에 은퇴를 결정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라면서 '난 그녀를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리스본에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유일하게 나 스스로 '내가 축구를 그리워하는구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로 열렸다. 경기는 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골로 아틀레티코가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 레알이 3골을 더 추가해 4-1로 이기고 통산 10번째 우승, '라 데시마(La decima)'를 달성했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전이 열리는 리스본으로 향했고 호날두는 마지막 네 번째 골을 넣으며 라 데시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 후에 내려갔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당시에 감독이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안첼로티는 환상적인 사람이다. 그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고 '호날두가 검사를 위해 의무실에 들어갔다'라고 말했고 방으로 들어오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서 '모든 레알 선수들이 다가와 악수를 해줬다. 정말 멋있는 순간이다. 그 순간이 내가 유일하게 나에게 '내가 이걸 그리워하는구나, 이런 큰 경기들을'이라고 말했던 순간" 이러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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