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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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조수미 다닌 음악원 차석 합격, 한 달 만에 자퇴" (유퀴즈) [종합]

기사입력 2021.09.29 21:25 / 기사수정 2021.09.30 07:03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나는 00입니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전준환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전준한은 "지금은 이탈리아 가정식 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불러주시면 나가서 노래도 하는 성악가다"라며 소개했다.

유재석은 "어떻게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하다"라며 질문했고, 전준한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10년을 살다 왔다. 로마에서 유학을 10년 마치고 열심히 5년 동안 오페라 가수로 활동을 했는데 가족을 부양할 만한 밥벌이가 안 되더라"라며 털어놨다.

이어 전준한은 "전속 가수 제도가 없다. 작품에 참여하는 기간이 긴데 보수는 적다. 클래식계에 가장 필요한 건 오페라 전용 극장 같은 거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유재석은 "레스토랑을 그래서 운영하시게 된 거냐"라며 거들었고, 전준한은 "사이드 잡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김에 제가 잘하는 게 있더라. 이탈리아에서 가이드를 했는데 이탈리아 전 지역을 다니면서 먹어봤던 음식이 기억이 났다"라며 회상했다.

전준한은 "(창업 초기에는) 제 아내하고 둘이서 점심 해먹고 퇴근하고 그런 경우도 많았다. 조금 지나니까 동료 성악가분들이 찾아오셔서 클래식 음악인들의 사랑방이 됐다"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김동국 교수님 오셨냐"라며 물었고, 전준한은 "오셨다"라며 자랑했다.

또 전준한은 유학 시절에 대해 떠올렸고, "아내가 이탈리아에 가자고 제안을 했다. 이천만 원 가지고 유학을 했다. 로마에 가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로마로 결정한 거다"라며 설명했다.



전준한은 "집을 구해야 하는데 브로커한테 부탁을 했는데 첫날 가자마자 잘못돼서 집에 못 들어가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보름 정도 됐을 때 집에 강도가 들었다. 자고 있는 저희 얼굴에 수면 가스를 뿌리고 다 털어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 경찰이 왔는데 이태리 말로 '너 되게 행운이다. 가스를 뿌리고 털어갔으니까 살았다'라고 했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전준한은 "얼굴도 본 적이 없는 동문 선배님한테 부탁을 하고 교회에 부탁을 하고 해서 남의 집에 얹혀살았다"라며 덧붙였고, 유재석은 "그 정도 되면 아내분도 돌아가자고 할 거 같다"라며 탄식했다. 전준한은 "오히려 제가 먼저 돌아가자고 했는데 아내가 '안 된다'라고 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준한은 "그때 당시 조수미 선배님이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의) 5년 과정을 2년 만에 졸업했다. 그 학교 시험을 봤는데 (차석으로) 합격이 됐다. 제 아내는 손재주가 좋으니까 미용 기술을 배워서 유학생들 머리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세를 내야 하니까 돈을 벌다가 파마약에 중독돼서 쓰러졌다. 응급실에 가서 살려냈다"라며 씁쓸해했다.



특히 전준한은 "(학교를) 한 달 만에 자퇴했다. 가이드 일을 배워서 일을 시작했고 학교는 한 달 만에 그만뒀다. 시간 날 때마다 레슨 다니고 콩쿠르 나가고"라며 못박았다.

더 나아가 전준한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라 스칼라 극장이라고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이 있다. 입성하기 어려운 극장이다. 스칼라 극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손님이 뒤를 자꾸 쳐다보시더라. 포스터에 한국인 성악가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 자유 시간을 드리고 저도 모르게 가서 극장을 만지는데 눈물이 너무 나더라. 누구는 여기서 오페라 하는데 가이드로서 이걸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기둥 붙잡고 엄청 울었다"라며 고백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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