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부상병동' 삼성 라이온즈에 아쉬운 소식과 좋은 소식이 한꺼번에 전해졌다. 투타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준 백정현과 김지찬이 부상으로 말소된 반면, 장기 이탈이 확정적이었던 박해민의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들려왔다.
삼성은 지난 2주 동안 주전 선수 6명이 한꺼번에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9월 중반 박해민과 박승규가 각각 손가락 인대 파열과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지난 23일엔 팀의 ‘토종 선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던 백정현이 타구에 다리를 맞고 교체돼 우려를 자아냈고, 아울러 이튿날인 24일엔 필승조 역할을 해주던 좌완 이승현이 손가락 통증으로 이탈한 데 이어, 경기 도중 유격수 김지찬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원석이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갈 길 바쁜 삼성에 대형 악재가 터진 것.
결국 이들 중 백정현과 김지찬이 부상으로 말소됐다. 25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의 종아리 통증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어제보다 좋아지긴 했는데 보행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면 등판이 어려울 것 같아서 이번 주 등판은 쉬고 열흘 뒤를 기약하기로 했다”라며 백정현의 상태를 전했다.
전날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김지찬도 말소됐다. 허 감독은 “송구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더라. 열흘 정도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소견이 있어 말소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심타자 오재일까지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근 장거리 이동이 너무 많아 요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다. 오늘도 새벽 늦게 도착하는 일정이라 컨디션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는 것이 허삼영 감독의 설명.
하지만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전날 타구에 다리를 맞은 이원석이 이날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하고, 무엇보다 장기 이탈이 확정적이었던 박해민과 박승규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 선수는 25일 대구 NC전에 앞서 경기장을 찾았다. 허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박해민은 전날부터 캐치볼과 가벼운 티배팅 훈련을 시작했고, 박승규 역시 런닝과 티배팅 훈련 단계까지 왔다고.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이 일찍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허 감독은 “홈 6연전 동안 일단 함께 훈련을 해보려고 하고, 같이 훈련하면서 박해민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복귀 방향을 재설정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구자욱(우익수)-김동엽(좌익수)-피렐라(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원석(3루수)-최영진(3루수)-김호재(유격수)-김헌곤(중견수)-김상수(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허삼영 감독은 “부상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고 결국 남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한다. 남은 선수들도 자기 역량을 펼쳐야 하는 시기가 왔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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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