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021시즌도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지만,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는 여전히 완전체를 꿈꾸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가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격하는 가운데, 손톱 부상으로 빠진 이의리와 지난해 ‘끝판왕’ 전상현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후반기 완전체를 꿈꾸던 KIA의 마운드는 예상치 못한 이슈로 외국인 투수가 이탈하고 선수들의 부상이 재발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이의리는 경기 도중 손톱이 깨지면서 부상 이탈했고,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중 연습경기를 가지며 복귀를 꿈꾸던 전상현, 하준영 등 핵심 불펜 자원들도 부상 이슈로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후반기 완전체 마운드와 함께 하위권 탈출을 꿈꿨던 KIA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반등의 동력을 잃었다.
어느덧 남은 경기는 30여 경기. 하위권 탈출 목표는 다소 요원해보이지만, KIA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남은 시즌 최하위 싸움은 물론,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해서라도 '완전체' 마운드가 절실하다. 그리고 KIA는 25일 새 외국인 투수 다카하시의 출격을 시작으로 조금씩 완전체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다카하시 '25일 SSG전 선발 출격', 이의리 '29일 NC전 유력'
기존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다카하시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선수단에 합류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예고한대로 다카하시는 별도의 실전 점검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25일 SSG전 선발 출격을 확정지었다. 지난 20일 실시한 라이브피칭에선 4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져 최고 150km/h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을 던져 윌리엄스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2일 경기 도중 손톱(왼쪽 중지)이 깨지는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이의리도 약 17일 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완전 회복’을 전제로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고, 최근 괜찮아졌다는 보고를 받아 복귀를 추진했다. “더블헤더 한 경기에 출전시킬 예정”이라는 감독의 말대로 이의리는 오는 29일에 열리는 창원 NC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동안 KIA는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멩덴과 임기영, 한승혁, 김현수, 윤중현 등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멩덴과 임기영을 제외하곤 후반기 대체 선발식으로 합류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하지만 다카하시와 이의리의 합류로 KIA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있을 더블헤더 강행군 선발진 구상도 한층 수월해졌다.
'최고 143km' 전상현, "다음 주" 복귀?
한편, 불펜에서도 든든한 천군만마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47경기에 나와 2승 2패 13홀드 1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킨 전상현이 올 시즌 첫 1군 합류를 위해 2군에서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전상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다 올림픽 휴식기를 통해 돌아왔지만, 연습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다시 복귀가 미뤄졌다.
이후 9월 초순 다시 실전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무볼넷 4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최근 24일 SSG전에선 최고 143km/h의 공을 던져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상현의 2군 경기 내용과 상태를 지켜보고 콜업을 결정하겠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1일 취재진에게 “다음 주” 콜업을 예고했다. 이의리와 비슷한 시기에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전상현의 합류도 KIA로선 든든하다. 최근 KIA는 ‘‘또’현식(장현식)‘, ’’또‘해영(정해영)’이라는 오명 속에 필승조 과부하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 경험이 있는 전상현이 복귀한다면 KIA의 불펜 고민도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많이 늦은 시점이지만, 다카하시와 이의리, 전상현의 합류로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KIA 마운드다.
사진=다카하시(KIA타이거즈), 이의리-전상현(엑스포츠뉴스DB), 다카하시(광주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