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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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왕 욕심 나지만…우승이 더 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21.09.22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타격왕 욕심은 있지만, 팀 우승을 더 하고 싶어요.”

21일, 타격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전날까지 강백호(KT)에 타율 0.00076 차이로 쫓아가던 이정후(키움)가 21일 SSG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65를 달성, 0.364의 강백호를 1리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강백호도 못 친 것이 아니었다. 강백호 역시 같은 날 광주 KIA전에서 5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이정후보다 타수가 하나 더 많은 탓에 타율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정후보다 타수가 40개 이상 더 많은 것도 강백호의 기록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강백호가 그동안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 강백호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4(42타수 9안타)로 크게 부진한 바 있다. 0.382였던 시즌 타율도 열흘 만에 0.364까지 수직 하락했고, 같은 기간 동안 0.486(37타수 18안타)의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의 추격까지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강백호의 부진에 “급하게 휘두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공이 더 잘 보인다고 하더라”고 할 정도로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4할을 기록 중이었던 타율이 점점 떨어지고 타율 순위까지 역전될 위기까지 처하자 자신도 모르게 조급해졌을 터. 

하지만 강백호는 21일 경기에서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4로 끌려가던 2회엔 싹쓸이 2루타로 팀의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패색이 짙던 팀 역시 강백호의 동점에 힘입어 11-5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의 감이 올라오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며 기뻐했다. 비록 타격 1위 자리는 뺏겼지만, 11경기 만에 멀티 타점(3타점)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강백호 역시 경기 후 개인 타격 기록보단 팀의 승리를 강조했다. 강백호는 “최근에 계속 못 쳐서 뒤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 멀티 출루를 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야할 길이 더 멀다”라며 팀을 생각했다. 

아울러 타격왕 타이틀에 대해 “선수라면 당연히 타격왕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하지만 개인 목표는 지금보다 더 성장한 후에 또 도전할 수 있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강백호는 “지금 나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며 팀 승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에겐 2안타보단 3타점, 타격왕보다는 팀 승리와 우승이 더 중요했다.  
 
KT는 최근 강백호가 부진한 사이에도 탄탄한 선발진과 호잉, 김민혁, 심우준 등 다른 타자들의 각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강백호의 반등까지 어우러진다면 KT의 ‘1위지키기’는 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타격왕 역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강백호가 팀의 우승과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까지 동시에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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