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3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휘청였다. 키움의 마운드는 최원태의 부진뿐 아니라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으로 흔들렸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이 5이닝만 맡아 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김선기에게 거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⅓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한 김선기가 호투해 준다면 마운드의 부진을 해소할 발판이 될 거라고 봤다. 그는 "후반기 시작하면서 빈자리를 잘 메워 주고 있다. 오늘도 제구 쪽에서만 안정된다고 하면 5이닝 이상 본인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선기가 응답했다. 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에서 투구 수 81구로 6이닝을 책임지는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무4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등판에서 767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그는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에도 이지영과 배터리를 이룬 김선기는 최고 146km/h의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 21구, 커브 9구, 체인지업 3구를 배합했다. 지난 등판에서 98구로 6⅓이닝을 던졌던 그는 이날 첫 득점권 위기를 맞은 2회 초에 던진 20구를 제외하면 효과적인 투구로 두산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날 1회 초에 삼자범퇴를 달성하며 두산의 상위 타선을 묶은 김선기는 2회 초 2사 후 1, 3루 위기가 있었음에도 장승현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 초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두 차례 섞으며 무실점을 이어 나간 그는 7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홈런을 맞은 뒤 김재웅과 바뀌었지만, 그가 등판해 있는 동안 타선에서 3득점을 지원했기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다만 팀이 3-3으로 비기며 선발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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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