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백승호의 득점과 세레머니가 전북과 수원, 양 팀 팬들의 희비를 갈랐다.
백승호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백승호는 후반 5분 문선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터뜨렸고 전북은 이 승리로 15승 9무 5패, 승점 54점이 돼 한 경기 덜 치른 1위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백승호는 득점을 터뜨린 뒤 잠시 고개를 떨군 뒤 전북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레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바로 앞에 있던 전북 팬들에게는 아주 기쁜 순간이었지만 TV로 경기를 지켜본 수원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 최고의 화두였다.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활약하던 백승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과 협상을 시작했지만, 그가 몸담았던 유스팀 수원과 맺은 우선 협상 합의 때문에 논란이 됐다. 백승호가 수원에 복귀 사실을 먼저 알리고 수원과 우선 협상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수원은 법적 대응 카드까지 꺼내 들 각오를 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백승호 측과 수원이 합의에 도달했고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을 하루 남겨두고 백승호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과 수원의 맞대결은 주로 '공성전'으로 불리지만 이적 사가가 더해져 '백승호 더비'로 불렸다. 지난 5월 9일 열린 첫 맞대결에선 백승호가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열린 이 날 경기에선 백승호가 결승골을 터뜨리고 엠블럼 키스까지 보여주며 수원 팬들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했다.
지난 5월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전북과 순위싸움을 했던 수원은 7월 말 시작된 후반기 일정부터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전북 원정에서 다시 패하면서 10경기 무승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4개월 전과 비교해 후반기 성적이 바닥을 치면서 수원은 파이널 A 진출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두 경기 뒤진 인천유나이티드와 승점 36점으로 동률이기 때문에 인천, 혹은 그 아래 제주유나이티드에게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