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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대표팀 감독까지 20여 년, 당당히 나아가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1.09.16 12:1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년간 무직 생활을 끝내고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함께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황선홍 감독은 16일 대한축구협회(KFA) 출입기자단과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U23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황 감독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이다. 큰 영광이다.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2002 월드컵 끝나고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인터뷰를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이었는데 A대표팀은 아니지만 20여 년이 걸렸다. 그동안 여러 경험을 했고 성공과 실패가 있었다. 그 경험이 앞으로 직책을 맡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황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코칭스태프 인선은?
A 고민이 된다. 갑자기 선임돼서 고민이 있다. 클럽과 대표팀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 특화된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팀을 꾸려야 한다. 10월부터 예선을 치러야 해 시간이 촉박하다. 수일 내에 마무리할 것이다.

Q U23 대표팀 부임이 냉정하게 발전이 아닌 퇴보라는 시각도 있다.
A 그렇지 않다. 모든 감독님들의 꿈은 A대표팀이지만 그만큼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검증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검증을 제대로 받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 크게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 

Q 팀의 지향점
A 단체 운동이다.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팀의 모토가 될 것이다. 선수들은 연령대가 젊어서 A대표팀에 얼마나 발굴해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토대로 팀을 꾸릴 생각이다. 많은 인원이 U23 대표에서 A대표팀으로 올라가길 바란다. 

Q U23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수락한 결정적인 배경
A 태극마크는 선수 때와 똑같다. A대표팀, U23 대표팀을 떠나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 국가대표이듯이 감독도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A대표팀이지만 의미는 다 똑같다.

Q 도쿄올림픽 과정에서 김학범 감독이 벤투 감독과 차출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해 김 위원장이 이를 조율하는 데 애를 썼는데 황 감독님께서는 부임 이후 같은 일에 어떻게 대처하실지
A 소통이 많이 필요하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욕심을 많이 내기보다 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일련의 대회 스케줄이 나와 있으니 위원장님과 소통해 미리 윤곽을 잡으면 그런 문제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A 대표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고 싶다.

Q  U-23 대표팀을 맡은 황선홍 감독님의 축구는 어떤 스타일? 
A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디한 모습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 방향성은 변함이 없고 방법론의 차이다. 코치진, TSG 그룹과 협력해 그런 기준으로 삼아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Q  포항 시절과는 달리 평가가 엇갈리는 시기도 있는데 그 시간이 감독직 수행에서 어떤 자산이 됐는지? 
A 실패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가 과거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다시 겪지 않으려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소통 부재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데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수용하고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해 약점으로 꼽았다. 어린 선수들과 만나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소통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최근 1년 가까이 현장을 떠나있었다. 이 기간에 연령별 대표급 선수들을 얼마나 지켜보셨는지.
A 외국에 나가기 어려워서 봄에 통영 대회, 태백 대회도 봤다. 전부다 파악한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학원 스포츠가 이뤄지는지 보고 싶어서 다녀왔다.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고 여러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Q 김판곤 위원장님 말씀으론 황선홍 감독님께서 김학범호 스타일을 인상적으로 보셨다고 하는데, 김학범호와 연속성을 가지고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의 전술을 추구할 것인지
A 올겨울 제주 전지훈련 당시 경기를 봤다.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방 압박, 공격적인 컨셉, 뺏긴 후 수비 전환 속도가 좋아 인상적이었다. 올림픽을 통해 아쉬웠던 부분은 수비조직이다. 그런 부분을 계승하면서 보완해나가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학범 감독님의 축구는 인상적이다.

Q 현재 U23 선수 중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해당 연령대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A 개인의 이름을 거론하긴 어렵다. 유럽과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 99년생 이후 출생의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차출 문제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보고 있다.

Q 선임 과정에서 국제 대회 토너먼트 경험이 모자란 게 약점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는데 어떻게 보완하실 생각이신지
A 스태프, TSG그룹 도움도 받아야 하고 스포츠사이언스위원회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여러 가지를 취합해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혼자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기보다 여려 의견을 수렴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Q 궁극적인 목표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이다. 과거 홍명보 감독님처럼 내년 아시안게임을 파리 올림픽 출전 연령 선수인 2001년생 위주로 치를 계획인지 아니면 아시안게임은 해당 연령인 1999년생 위주로 한 뒤 올림픽을 준비하실 계획인지
A 감독 입장에선 미래를 보고 운영하고 싶다. 하지만 여론과 협회가 원하는 부분 등이 있어서 우선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이후에 올림픽을 생각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2001년생 세대도 같이 준비할 생각이다. 위원장님과 소통을 통해서 이 부분을 감안하고 준비할 생각이다. 

Q  스타일이 다르기는 하지만 포항 시절 이명주라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워낙 잘 활용하셨기에 이 연령대 최고 선수라 할 수 있는 이강인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A 충분히 능력이 있고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이다. 여러 선수층을 보고 파악해야 하지만 전술적인 활용 가치가 있다. 제로톱 등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어 컨디션 유지만 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협회 발표에 의하면 내년 아시안게임 끝나고 중간평가를 거친다. 사실상 1+2년 계약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이신 건지
A 계약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냉정히 평가를 받아야 한다. 거기에 따른 책임도 막중해 돌아갈 방법은 전혀 없다. 충분히 공감했고 자신 있다. 하나 된 목표로 향해 간다면 충분히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Q 내년 아시안게임, 3년 뒤 파리 올림픽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A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목표다. 당연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면밀히 준비하면 가능성이 있다. 어려운 고비가 있겠지만 잘 넘겨야 한다. 올림픽은 이후에 생각하겠다.

Q 축구 팬들에게 한마디
A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할 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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