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을 떠올리고, 인기 스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과거 모습을 함께 추억해보는 '명작뮤비'.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이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을 때, 삶에 지칠 때,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때 우연히 들은 한 곡의 노래가 큰 위로로 다가오기도 하죠.
이번 '명작뮤비'는 지난 2008년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투컷) 다섯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원(ONE)'입니다. 에픽하이는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성과 서정적인 감성 그리고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들로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가요계 대표 힙합 그룹인데요.
'원'은 커다란 아픔과 상실 속에서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 준다는 '구원'에서 비롯된 제목입니다.
"상처가 있나요 흉터가 있나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나요"
우울과 슬픔의 감정을 공감하는 가사에는 타인의 상처와 흉터까지 치유해준다는 의미를 담아 리스너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원'이 지닌 메시지와 분위기에 잘 맞는 내용과 연출로 호평 받았는데요. 그룹 샤크라 출신 배우 정려원의 열연이 빛났죠. 내면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속 안에 가득찬 슬픔을 분출하는 감정 연기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유희진의 청순 가련한 첫사랑 비주얼이나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속 발랄한 매력의 김복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비주얼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정려원의 퇴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의 모습은 곡이 가진 무드와 완벽하게 합을 이뤘습니다.
죽기로 마음을 먹은 정려원은 약을 한 가득 입에 넣고 의식을 잃고 잠시 뒤 깨어나죠. 이때 발에 박힌 유리 조각 때문에 상처가 나는데요. 죽으려고 했지만 발에 난 상처는 아팠을까요. 유리 조각을 빼고 밴드를 붙이며 황당하다는 듯 웃는 정려원의 표정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발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 스스로도 황당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잘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밖에도 4분여의 뮤직비디오를 꽉 채우는 정려원의 감정 열연이 1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명곡으로 기억에 남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정려원은 이후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죠. 드라마 '메디컬 탑팀' '풍선껌' '마녀의 법정' '기름진 멜로' '검사내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2월 종영한 드라마 '검사내전' 이후로 작품 활동은 없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 생활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특히 평소 편안하고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수수한 패션을 소화하는 정려원의 일상복 스타일링이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합니다.
또 올해 41세인 정려원의 동안 미모도 놀라움을 안기는데요. 평소 절친한 동료 연예인으로 공효진, 손담비 등과 함께 어울리며 동안 비주얼을 뽐내온 정려원의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일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냅니다.
한편 에픽하이 역시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존재감을 드러내왔습니다. 지난 1월, 열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가요계 굳건한 입지를 보여준 에픽하이는 최근 싱글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를 발표했죠. 특히 해당 신곡은 에픽하이가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싱글로,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습니다.
더불어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활발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가 하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데뷔 20년을 향해 달려가는 에픽하이의 음악적 내공과 감성이 더해질 다음 신보를 기대해봅니다.
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소속사, 앨범 재킷, 인스타그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