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기적' 개봉을 앞둔 이성민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기적'(감독 이장훈)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이성민은 준경의 무뚝뚝한 아버지인 태윤 역을 맡았다.
'기적'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 이에 작품의 배경은 양원역이 있는 경상북도 봉화다. 이성민은 봉화 출신. 이에 13일 온라인을 통해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자세를 고쳐잡고 읽었다. 나도 모르게 읽어가면서 내가 자라온 환경과 비교한 기억이 난다"며 고향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사투리와 동네 규모 그런 이야기를 했다. 제가 자란 환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당시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 수정을 하기도 했다"며 "정준경 집에 걸어가는데 가로등이 있고 이러던데 당시에 가로등이 있는 동네는 없었을 것"이라고 짚어주기도 했다.
고향이 배경이었기에 고향 사투리로 연기하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그는 "저희가 한 사투리는 많이 접하기 힘든 사투리였을 것"이라며 "그런 지점이 우리 식구가 얼마나 외진 곳에 살고 있는지, 얼마나 동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는 어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 배우들 역시 생소한 사투리를 사용해야 하긴 마찬가지. 특히 이성민은 임윤아의 사투리 연기를 극찬했었다고. "저도 제 고향말을 많이 잊었다. 고향을 떠난지가 30년이 넘었으니까.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낯선 말이라서"라고 운을 뗀 이성민은 "윤아가 제일 잘했다. 윤아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쪽 동네에 살았고, 최근까지도 영주 그 동네에 성묘를 가거나 했다더라. 그런 영향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면서도 "단언컨대 모두가 열심히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해서는 "훌륭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박정민 연기는 흰쌀밥'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맑고 순수하고 꾸미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를 유지해나간다. 같이 연기할 때 기대되고 집중하게 만드는 배우"라는 극찬도 더했다.
더불어 이성민은 "촬영장은 굉장히 힘들었다 배우들끼리는 굉장히 좋았지만 시간상으로도 일정상으로도 힘들었다. 영화를 시사하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얘기가 이런 영화를 만든 게 기적이라는 거였다.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낸 것, 그래서 이 영화에 애정이 가는 게 아닐까"라고 애정을 드러낸 뒤 "워낙 센 영화가 많은 와중에 따뜻한 영화가 개봉이 돼서 기대를 한다는 말이 있던데 저도 그렇다. 따뜻하고 뭉클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