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게이 커밍아웃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박우식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10일 유튜브 채널 '박우식TV'에는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박우식은 "항상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면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11년 전 TV를 통해 비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고 또 엄청난 악플에도 시달려야 했다"며 "시대가 바뀌면서 유튜브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을 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우식은 "제가 유튜브를 통해 다시 유명해지면서 11년 전 그때처럼 온갖 악플과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오래전 이미 겪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버텨내려고 노력했지만 저에게 악플과 루머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라고 털어놨다.
박우식은 "이런 상황 속에서 무리하게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보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소속사와의 오랜 상의 끝에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며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박우식은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에도 박우식은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소속사 직원과 콘텐츠 촬영차 식사 중 안티팬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박우식은 충격을 받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측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현재 박우식은 너무 큰 충격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아티스트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상태"라며 "차후에도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해당 가해자를 찾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우식은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했으나 지속적인 악플과 루머에 휴식기를 가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박우식은 커밍아웃 이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힘들게 살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박우식TV' 화면 캡처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