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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최성봉 "죽음 수없이 다가와…노래 위해 갑상선암 수술 안 해"(불후)[종합]

기사입력 2021.09.11 19:39 / 기사수정 2021.09.11 19:39

박예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불후의 명곡' 최성봉이 암 투병에도 아름다운 무대를 그려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우리 가곡을 재해석한 '우리 가곡을 노래하다'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 최성봉은 출연 섭외 연락 후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저한테 섭외가 들어오는 게 교양, 시사, 정치 이런 쪽이다 보니까 원래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라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최성봉은 올해 초 암 투병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성봉은 "작년에 대장암 3기랑 갑상선암이랑 전립선암이랑 지금은 심장, 폐, 간 전이로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살아 숨 쉬는 동안에는 계속 노래를 하고 싶어서 계속 약을 먹으면서 (노래를) 하고 있다"라며 음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첫 주자로 나선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보리밭'을 선곡해 부부다운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두 사람의 무대에 최성봉은 "제 꿈이 소박한 가정을 이뤄서 함께 듀엣을 하는 건데 (두 분이) 먼저 이루시고 지금 활동하고 계시니까 부럽다"라며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디바 박기영, 첼리스트 홍진호가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피아노와 첼로의 만남으로 아름다운 호흡을 선보인 두 사람의 무대에 최성봉은 "너무 스위트했다"라며 두 사람의 무대에 감탄했다. 그러자 MC 김신영은 "그냥 성봉 씨는 부러운 거 아니냐"라며 함께 듀엣 하고 싶은 가수를 물었다. 이에 최성봉은 아이유를 꼽으며 "이지금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짜 간절합니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한편 최성봉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너무 조심스럽지만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직 살아있다"라고 덤덤히 이야기를 꺼냈다.

"죽음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수없이 다가왔었다"라고 말한 최성봉은 "산에도 묻히고 차에도 치이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각목으로 머리 맞고 기절하고 팔려가고 그럼에도 죽지 않고 살았다"라며 희망을 전했다. 힘든 시기를 겪던 중에도 길거리에서 들려오던 음악이 위안을 줬다는 최성봉은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에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매 순간에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최성봉은 이봉근을 꺾고 1승을 차지한 뮤지컬 디바 이지혜와 대결을 하게 됐다. 최성봉은 '내 영혼 바람 되어'를 선곡했고 "제 인생의 전부인 노래로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 곡을 선택했다"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최성봉은 차분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감동을 전했고 그의 무대를 보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몰입했다. 무대가 끝나자 최성봉은 노래를 잘 못한 것 같다며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제 간절한 외침이 잘 전달되었을까 (모르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동엽은 최성봉에게 감상선암을 수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갑상선암을 수술하면 저의 삶의 이유이자 삶의 끈인 음악을 못할 거 같아서 갑상선암은 항암 치료하면서 버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성봉은 이지혜를 꺾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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