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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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한테 혼나나 했는데, "네가 마무리 맡아줘"

기사입력 2021.09.09 05: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김택형이 '공식' 마무리 투수가 된 후 첫 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택형은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불과 닷새 전 문학 두산전 세이브가 김택형의 통산 첫 세이브였다.

이제 김택형은 공식적으로 팀의 마무리를 맡는다. 김택형은 "어제 감독님 면담에 들어갔는데, 이제 마무리 보직을 맡아야 한다고 얘기해주셨다"며 이날 8회 등판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무리 보직에 대해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쉬운 보직은 없으니까, 맡아야 한다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과의 면담 당시 "그 전날에 못 던져서 혼나러 들어가나 했는데" 생각했다는 김택형은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겠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그 얘기를 들으니까 진용이 형한테 미안한 게 있어서 형을 잘 못 보겠더라"고 털어놨다.

원래 마무리였던 서진용의 자리를 자신이 괜스레 뺏은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서진용은 김택형에게 마무리의 루틴을 설명하며 김택형을 도왔다. 김택형은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어떻게 준비하고, 몇 회쯤 스트레칭을 하면 될 것 같다 얘기해줬다. 형이 중간에서 많이 던질 테니 넌 뒤에 조금만 던지라고 얘기를 해줘서, 뭔가 모르게 서먹서먹했던 게 없어졌다"고 돌아봤다.

김택형의 약점은 제구라는 걸 팀도, 본인도, 상대도 알았다. 그 시간을 거쳐 이제는 마무리 자리까지 올랐다. "아직 모르고 하기 때문에 경기를 끝내는 느낌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김택형은 "옛날에는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동안은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떻게든 하려고 했던 게 컸는데, 한 단계 한 단계 밟다보니 이렇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 같다.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몸도 위축되고 더 안되는데, 자신감을 가지니까 확실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지는 것 같다"며 "최대한 지켜내야 한다. 최대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고 팀의 승리를 지키는 게 첫 번째"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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