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김택형이 '공식' 마무리 전향 후 첫 등판에서 깔끔한 세이브로 팀 승리를 도왔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택형은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3일 인천 두산전, 김택형은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택형의 데뷔 첫 세이브였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김택형을 마무리로 낸 데 대해 "택형이가 그동안 불펜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보여서 등판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들어 SSG 불펜의 힘이 떨어지고 있었다. 필승조 김태훈과 마무리 서진용의 후반기 피안타율은 3할대에, 김태훈이 10점대 평균자책점, 서진용이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장지훈, 김택형 정도였다.
김원형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원형 감독은 "택형이가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크다"면서 "뒤로 보내자니 택형이가 지금까지 해온 게 있다. 우리 선발을 생각했을 때 앞에서 4-5회 불펜 역할이 큰데, 그런 점도 생각을 안할 수 없다"고 김택형을 쉽게 마무리로 쓸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이후 결단이 섰을까. 키움전에서 2연패를 당한 SSG는 8일 2-2 동점 상황에서 4회 이른 시점에 김태훈과 박민호, 서진용을 차례로 먼저 기용했다. 김택형은 팀이 승기를 잡은 8회, 장지훈에 이어 등판했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 보직과 관련해 택형이와 어제 얘기를 나눴다. 택형이가 현재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 결정했다"며 "오늘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8회가 왼손 중심타선이라서 불가피하게 투입했고 2이닝을 맡겼다. 보직 변경 이후 첫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긴장했을 법도 한데 너무 잘 던져줬다"고 김택형의 투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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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