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눈 오기 전까진 일정을 다 마쳤으면 좋겠네요.”
KIA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94경기)를 치른 팀이다. 그만큼 우천취소가 잦았고, 코로나19 이슈 영향도 받으면서 치러야 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런 불운에 윌리엄스 감독도 수차례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하루 전인 7일 수원 KT전도 취소됐다. 다행히 한 주에 더블헤더 2번 이상 금지라는 규정 때문에 이튿날 더블헤더는 치르지 않았지만, 순연된 경기가 쌓일수록 KIA로선 남은 후반기가 걱정이다.
7일 만난 윌리엄스 감독도 초연한 모습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남은 일정이 재밌게 나올 것 같다”라면서 “빨리 남은 일정을 끼워 넣어 눈 오기 전에 리그 일정을 마쳤으면 좋겠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으로선 한 경기 한 경기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결국 중요한 건 오늘이다. 남은 경기가 얼마나 남아있든 오늘 경기가 ‘시작’이고, 오늘 경기를 치른 뒤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 경기 ‘오늘’이 중요하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선수 수급이 절실한 상황에서 2군 선수단이 코로나19 이슈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또 앞으로 13일(월)까지 2군 경기가 배정돼 있지 않다. 2군 선수들을 수급해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기에 KIA로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윌리엄스 감독은 “훈련은 시작한 상태다. 공백 기간이 생기면서 중요했던 게 선발 쪽이었는데 이제 불펜 피칭에 들어갔고, 야수들은 라이브 BP 등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 경기만큼 대체할 만한 훈련은 없다. 하루 빨리 라도 게임을 뛰게 하고 싶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나 역시 윌리엄스 감독으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2군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까지는 지금의 1군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 모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KIA는 최원준(우익수)-김선빈(2루수)-김태진(3루수)-최형우(지명타자)-류지혁(1루수)-터커(좌익수)-김민식(포수)-이창진(중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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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