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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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공에서 홈런으로…배정대가 부린 마법

기사입력 2021.09.05 06:00 / 기사수정 2021.09.05 04:4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지난해 역대 한 시즌 최다 4번의 끝내기 안타를 친 KT 위즈의 '끝내주는 남자' 배정대가 이번에는 또 넘기는 남자로 변신했다. 배정대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는데, 스스로에게 변화를 준 뒤로는 홈런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배정대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LG가 선발 투수로 내세운 좌투수 손주영과 맞붙었다.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초구를 노렸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오는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타구가 뻗지 못하고 중견수에게 잡혔다. 

4-0으로 앞선 3회 초에도 빠른 승부를 펼치려 한 배정대는 2구째에 들어온 직구를 띄워 올렸지만, 외야로 뻗지 못하고 2루수에게 잡혔다. 이때에도 직전 타석과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는 직구에 반응했는데, 배정재는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자세를 일부 수정했다. 이번에는 투수도 바뀌었다. LG는 손주영 대신 이우찬을 택했는데, 배정대로서 좌투수를 상대하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배정대는 이때에도 2구를 노렸다. 타격 자세를 바꾼 배정대는 복판에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넘겼다. 전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부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9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하나만 더 넘기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배정대는 "9번째 홈런을 치고 나서 기록이 조금은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7회 초 1사 2루에서 다시 만난 이우찬과 승부에서는 볼이 된 직구 2개를 고르더니 이날 처음 본 슬라이더가 몸쪽을 파고들었음에도 휘둘렀다. 타구가 왼쪽 외야 관중석 하단에 떨어지면서 배정대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도 완성됐다.

배정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21(86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16에 그쳤고, 홈런도 8개 가운데 2개밖에 빼앗지 못했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1 OPS 0.77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더구나 홈런을 빼앗은 이우찬을 상대로는 올 시즌 3타수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에는 모두 좌투수를 상대했지만 "상대가 좌투수라는 것에 특별히 신경 쓴 건 없지만,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테이크백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신경 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상대와 상성을 의식한 게 아닌 자신의 자세를 바꾼 게 주된 요인이었다고 했다. 배정대는 "처음 두 타석에서는 2루수 쪽 방향으로 타격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판단해 다음 타석부터 투수 쪽에 일자로 타격 자세를 고쳐 잡아 봤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KT는 배정대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11-1 승리로 리그 2위 LG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한 배정대는 시즌 타율 0.269 OPS 0.756, 10홈런 57타점 12도루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루를 달성했다. 배정대는 "9호 홈런에 이어 바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해 기분 좋다"며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고 좋은 컨디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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