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2011년도 벌써 20여 일이 지났다.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가슴 깊이 꼭 이루리라 다짐했던 새해의 목표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볼 수 있을 때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아침 일찍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은 새해 결심이 수면리듬과 함께 더 무너지기 쉽다.
여름이나 겨울, 방학 때가 되면 낮과 밤이 바뀌어 고생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처럼 밤낮이 바뀐 '올빼미' 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수면리듬이 흔들리고 수면장애가 찾아와 성장이나 학습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과 성장 호르몬
부모들이 아이들과 실랑이를 할 때 중에서도 곤욕스러운 순간을 고르라면 아이들이 잠투정을 할 때라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조금만 더 있다가 자겠다며 조르는 아이들을 어른들은 일찍 자야 키가 큰다며 달래고 달래서 잠자리에 눕힌다. 이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말이지만, 사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이다.
인간의 수면은 각종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깊으며, 인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들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많이 분비된다.
특히 성장 호르몬은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 아이들은 그만큼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이 적어 잠을 잘 자는 아이보다 성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뇌를 위한 보약, 깊은 잠
잠은 신체적인 성장뿐 아니라 두뇌의 기억력 등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자는 동안 인간의 뇌는 단기 저장소에 입력된 정보를 장기 저장소로 전송해 저장하기 때문에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기억력이 강화된다.
즉 우리 뇌는 수면 중 그날 배운 중요한 것들을 스스로 반복해서 학습하는 것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습득하는 시기의 학생들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학습 된 정보들을 오래 기억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방학이라고 해서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되면 수면리듬이 흔들리게 되어 수면장애가 올 수 있고, 이런 수면장애는 성장뿐 아니라 두뇌의 학습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숙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허정원 불면증치료 전문의는 "방학이 시작되면 학기 중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던 수면패턴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패턴으로 180도 변하게 된다. 아이들이 개학을 하게 되어 다시 예전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으로 돌아가려 해도 이미 익숙해진 수면패턴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침마다 부모와 실랑이 끝에 일어나서 등교를 하더라도, 전날 늦게 잠들어서 학교에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졸고 있는 등 방학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야경증이나 야뇨증 등으로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치료한 후 숙면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불면증치료 전문의 허정원(자미원한의원 원장)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