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8 23:28 / 기사수정 2007.06.28 23:28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이변이 아니라, 실력'
28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오르다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코파아메리카 B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가 브라질을 2-0으로 잡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멕시코는 전반 23분, 네리카스티요의 '삼터치' 슛과 5분 뒤에 터진 28분 모랄레스의 프리킥골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잡았다.
멕시코가 삼바군단을 물리친 이번 경기 결과를 두고 언론에서는 '이변, 충격, 쇼크'라는 수식어로 경기 결과를 전했지만 경기를 본 팬들의 반응은 멕시코의 '당연한' 승리라는 반응이었다. .
멕시코, 하나된 수비 돋보여
멕시코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라파엘 마르케스를 중심으로 짠 카스트로-마가본-핀토의 4백 라인은 브라질 특유의 스루패스를 허용하지 않으며 철옹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보여주었다.
그 4백 앞에 진을 친 중앙 미드필더 꼬레아, 모랄레스, 토라도는 질베르투실바, 미네이루를 내세운 브라질과 중앙 힘 싸움에서 완승하며 수비의 부담을 덜어 주었다.
마르케스의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더의 연계플레이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최소 2명, 많게는 8명까지 수비수로 전환하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이들은 수비 쏠림현상없이 브라질의 창들을 막아내며 '히스페닉 카테나치오'의 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체력이 떨어져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때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해준 멕시코는 골키퍼 오초아의 '야신모드' 돌입과 더불어 브라질을 더욱더 어렵게 하였다.
멕시코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 앞서 골드컵을 치러 체력적, 정신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해답을 찾으며 "수비가 강한 팀이 대회를 잘 이끌어 나간다는" 명제를 입증해 내며 코파아메리카에서의 첫 출발을 순조롭게 하였다.
브라질, 탁월한 개인기…그러나 연계플레이는?
브라질의 공격력은 '세계최강'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날카로웠다. 카카, 호나우지뉴, 호나우도는 없었지만, 호빙요, 안데르손, 알폰소 알베스의 3박자는 브라질의 신 트리오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확정지으며 박지성과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안데르손은 볼을 잡는 그 자체만으로도 주도권을 따오는 '원맨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전체적인 연계플레이가 아쉬웠다. 브라질은 이날 수비에 선 알렉스, 마이콘의 따로따로 플레이와 후안과 질베르투의 전혀 엇박자 수비로 멕시코의 맹공에 고전했다. 게다가 공격 시에도 호빙요 돌파-안데르손 패스-알베스 마무리 코스 외에는 별다른 공격루트를 뽑아 내지 못했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개선되어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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