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8 21:51 / 기사수정 2007.06.28 21:51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중국 축구 대표팀의 주광후 감독은 특유의 설레발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축구팬들이 따로 그의 어록을 모아둘 정도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그는 "한국과 만나고 싶다, 우승도 가능하다, 선수들이 나를 밟고 올라가길 바란다,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렵지 않다"는 등, 명대사(?)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흥미롭게도 주광후 감독은 실제로 '배우' 출신이다. 그는 1970년대 말 축구선수를 그만두고 그는 샹하이 스튜디오에서 3편의 영화를 찍은 배우였다. 그는 '날아라 축구', '소성춘추', '신곡'에서 각각 축구선수, 음악가, 수영감독의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중국의 많은 네티즌과 언론들은 '연기파' 주광후 감독을 향한 비꼬는 기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월 26일 중국 '천보망'은 그와 관련된 기사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현재 주광후 감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대사는 주성치가 희극지왕에서 말한 "사실 저는 배우입니다"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주광후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자신을 사지에 두어야 비로소 살 수 있다'는 손자병법에서 찾을 수 있는 글이다.
또 기사는 '황비홍 2 - 남아당자강'의 명대사를 기억하라고 했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신화가 있다. 어릴 때 하나의 신화를 믿고, 커서는 또 다시 다른 신화를 믿는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신화는 거짓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이미 때는 늦었다."
이어서 다음과 같은 평을 했다.
"아시안컵에서 주광후 감독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실패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단지 공연을 망친 것처럼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축구 전체가 주광후 감독의 '자신을 사지에 두어야 비로소 살 수 있다'라는 제목의 공연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27일 중국 '루넝스포츠'도 주광후 감독에게 자중하라고 논평했다.
"주광후 감독은 너무 말이 많고, 그럴수록 남들은 웃기다고 여기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행동(축구)으로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기사에서는 제자백가 중의 하나인 '묵자'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밤낮없이 울어대지만 사람들이 신경 써서 듣지 않는 맹꽁이, 개구리 소리보다는 세상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더 유익하다"
주광후 감독이 과연 개구리 소리가 될 것인가, 닭의 울음소리가 될 것인가는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주광후 감독이 찍을 영화의 '흥행성적'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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