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8 11:08 / 기사수정 2007.06.28 11:08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이천수는 없어도 조직력은 그대로 유지'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2007 삼성 하우젠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울산은 27일 서울과의 하우젠 컵 결승전에서 1-2로 승리하여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천수와 우성용, 오장은의 국가대표팀 차출 공백 속에서 치른 경기였기에 우승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울산 전력은 '미꾸라지' 이천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나 그가 없는 서울전에서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우승의 꿈을 이뤘다.
K 리그 최고의 수비라인 탄생
하우젠 컵 결승전 같은 단판 승부에서는 울산처럼 수비가 강한 팀이 더욱 유리하다. 울산은 이번 하우젠 컵 12경기에서 5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로 톡톡히 효과를 치러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유경렬-박병규-박동혁'의 3백 라인은 서울전에서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김은중과 이상협에 대한 밀착마크를 강화하여 최소 2명이 협력하여 압박하는 견고한 수비력을 발휘했다. 그러자 김은중과 이상협은 울산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후반 막판 들어 서울의 공격이 맹렬해지자 서울 선수들을 더욱 악착같이 마크하여 상대팀에 골을 내주지 않으려는 경기력을 펼쳤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 우승의 원동력
이날 경기에서는 울산 공격과 수비의 짜임새 있는 균형이 하우젠 컵 우승의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수비진-미드필더진-공격진의 간격이 대체로 일정한데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가 규칙적으로 변동되어 호흡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는 조직력 강화로 이어져 비교적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울산은 서울과의 슈팅 수에서 7-14(유효 슈팅 4-8)로 뒤졌으나 오히려 2-1로 승리했다. 질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울산 수비진을 끝내 뚫지 못한 서울보다는 상대팀 수비진을 제압한 울산의 경기력이 더 앞섰다.
양동현, 박동혁, 김영광. 결승전 빛낸 선수들
골잡이 양동현은 전반 3분 기습적인 선취골을 성공시켜 우성용의 공백을 잘 메웠다. 그는 서울 수비진을 공략하는 패기 넘치는 공격력을 발휘하여 울산 공격의 실마리를 열어줬다. 하우젠 컵 9경기에서 4골을 넣는 눈부신 활약으로 팀 내 입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 박동혁은 전반 45분 핸들링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여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후반 18분 헤딩 결승골을 넣어 기사회생했다. 동료 수비수와 함께 김은중과 이상협을 꽁꽁 마크하여 찰거머리 같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핸들링 장면이 아쉬움에 남지만 결승골을 넣은 뒤 '골프 세레머니'를 펼쳐 실점 악몽을 훌훌 털었다.
수문장 김영광은 7차례 신들린 선방으로 고비 때 마다 울산의 뒷문을 철저히 봉쇄했다. 서울의 슈팅 시 안정적인 방어력을 선보여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우젠 컵 10경기에서 단 4골만 허용하는 훌륭한 기록으로 울산 우승의 강력한 밑바탕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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