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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우승' 담원 기아 VS '10회 우승' T1…대망의 LCK 서머 결승, 오늘(28일) 열린다

기사입력 2021.08.28 08:17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2021 LCK 서머 결승전이 드디어 금일 열린다.

28일 LCK 측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1 LCK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와 T1이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고 밝혔다.

2020년 LCK 서머에서 우승하면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담원 기아는 2021년 스프링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서머까지 우승을 차지할 경우 3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2020년 LCK 스프링 우승 이후 세 스플릿 만에 결승에 오른 T1은 LCK 역사상 가장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이다. 2013년 서머를 시작으로,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서머까지 3연속 우승을 두 번이나 달성하면서 9번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담원 기아와 T1 모두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기록 달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담원 기아 "왕조의 시작을 알린다"

2019년 LCK 스프링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담원 기아는 2020년 서머에서 창단 첫 우승을 신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 지역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 내로라 하는 세계의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면서 3년 만에 LCK에게 우승컵을 선사했다.

2021년 스프링을 앞두고 주전 탑 라이너인 '너구리' 장하권이 팀을 떠났지만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칸' 김동하를 영입하면서 전력 공백을 메운 담원 기아는 '꼬마' 김정균 감독까지 합류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력이 올라갔다. 스프링에서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담원 기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와 결승전 모두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담원 기아는 서머에서 특이한 패턴을 선보이기도 했다. 1주차를 마친 뒤 전력에 이상 징후가 보이자 '말랑' 김근성을 정글러로 기용하고 주전 정글러인 '캐니언' 김건부를 미드 라이너로, 주전 미드 라이너였던 '쇼메이커' 허수를 원거리 딜러로 기용했다. LCK 팀들이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도 3승1패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주전 원거리 딜러인 '고스트' 장용준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번 담원 기아는 그 뒤로 주전 멤버를 내세우기 시작했고 12승6패, 세트 득실 +15를 기록하며 정규 리그를 1위로 마쳤다.

담원 기아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0 서머 결승전에서 DRX를 3대0으로 완파했고 2021 스프링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를 3대0으로 물리쳤으며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0으로 제압했다. 2020 서머부터 LCK에서 치른 5전제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담원 기아가 이번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LCK 역사상 팀으로는 두 번째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횟수로는 세 번째 기록을 세운다. 지금까지 LCK 3연속 우승 기록은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만이 갖고 있다. T1은 2015년 스프링부터 2015 서머, 2016 스프링까지 세 번 연속 정상에 올랐으며 2019년 스프링과 2019년 서머, 2020년 스프링까지 또 한 번 3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담원 기아가 원조 기록 보유자인 T1을 제치고 3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다면 왕조의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게다가 담원 기아는 이 기간에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달성했기에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T1 "V10과 세대 교체 모두 잡겠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2013년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우승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 챔피언십 연속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LCK의 역사에서도 T1을 뺄 수 없다. 2013년 서머를 우승한 뒤 윈터에서는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2017년 스프링에 이어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스프링까지 두 번째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LCK에서만 9회 우승을 달성한 T1이 세 스플릿만에 결승에 올라온 이번 서머에서 담원 기아를 꺾는다면 10번째 LCK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이번 서머에서 보여준 T1의 행보는 롤러코스터에 비유할 수 있다. 서머 5주차까지 1승1패를 기록하면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T1은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와 결별을 선언했고 손석희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스플릿을 소화하는 도중 코칭 스태프의 핵심인 감독과 코치가 바뀌는 풍파를 겪었음에도 T1은 승승장구했고 두 번의 3연승을 만들어내며 정규 리그를 4위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는 T1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사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대0으로 격파한 T1은 2라운드에서 '숙적' 젠지를 맞아 3대1로 승리했다. 1세트를 크게 패하면서 무너질 것이라 예상되기도 했지만 세트를 소화하면서 기량을 회복하는 능력은 다전제 승률 80%를 기록하던 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T1은 코칭 스태프 교체 이후 신인 발굴과 주전의 기량 회복이라는 과제를 완수했다. 손석희 감독 대행은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에 신인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을 기용하면서 승률을 끌어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민형 대신 '테디' 박진성을 내세웠고 박진성은 기용된 이유를 증명하듯 리브 샌드박스와 젠지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결승전 진출을 이뤄낸 T1이기에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V10이라는 대기록 수립은 물론,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스토리까지 풍성한 결승전

담원 기아와 T1의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 라인도 다양하다. SK텔레콤 T1 시절 지도자와 선수로 활약하면서 8번의 LCK 우승을 합작했던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은 다른 팀 소속으로 결승전에 임한다.

김정균 감독이 T1을 떠나 중국 팀을 지도하던 시기인 2020년 LCK 스프링에서 이상혁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9번째 LCK 우승을 기록했다. 2021년 김정균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담원 기아와 계약한 뒤 스프링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이상혁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쪽이 LCK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리 우승을 달성하는 선수 또는 지도자가 된다.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도 독특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김동하는 2019년 SK텔레콤 T1 소속으로 스프링과 서머를 우승한 경험이 있고 2021년 스프링에서는 담원 기아의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올랐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김동하고 롱주 게이밍 소속이던 2017년 LCK 서머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패배가 T1의 유일한 LCK 결승전 패배다. 김동하가 T1의 두 번째 결승전 패배를 안길지, T1이 김동하 징크스를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담원 기아의 양대인 전력 분석관은 이번 서머 1라운드까지만 해도 T1의 감독이었다. 여러 이유로 T1을 떠난 양대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소속팀이었던 담원 기아의 전력 분석관 보직을 받아 복귀했다. T1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담원 기아의 전력 분석을 주도한 다는 점도 결승전의 관전 포인트다.

◆결승전 사전 볼거리 한가득

2021 LCK 서머 결승전이 무관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집에서 시청하는 '집관' 팬들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단군' 김의중 캐스터가 진행하고 해설 위원들이 참여해 결승전 양상을 미리 분석하며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는 '파이널 단톡'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결승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각오와 의미 등을 담은 '트래쉬 토크'가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팬들을 찾아간다.

결승전 세트 사이에는 스코어, 스맵, 고릴라, 쿠로 등이 출연한 퀴즈쇼 '전(우승)자 오락관'을 통해 역대 LCK 서머 결승전을 돌아 볼 예정이며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2021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소회를 듣는 영상이 상영된다.

2021 LCK 서머 결승전은 전용준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 위원,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 위원이 중계를 담당한다.

사진= LCK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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