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트로트 가수 안계범이 '근황올림픽'에서 한동안 방송활동을 쉬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26일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식물인간 됐던 톱모델·배우 근황..'프듀48' 안예원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안계범은 "작년부터 코로나 때문에 음반 활동도 못하고, 올해도 놀고 있다"며 "가수 형, 동생들이 배달이나 퀵서비스를 하고 물류 회사에 있다. 나라가 이런데 어디서 노래를 하겠느냐"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3집 준비를 다 해놓고 음원 발매를 못 하고 있다. 때가 되면 다시 또 음원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에 모델로 활동할 당시의 옷을 지금도 그대로 입는다는 그는 신스틸러로서의 인상이 강하다는 말에 "동네 양아치 같지"라며 웃었다. 이어 "일본인 역 아니면 한국의 동네 양아치, 정말 말 안 듣는 동네 삼촌, 사고뭉치 역을 맡이 했다"면서 "그 당시에 아들이 '친구들이 아빠 다 알아본다'고 해서 아빠 또 양아치로 나오니까 (아빠) 아니라고 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다모'에서 가토 마사유키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과거 실업팀인 주택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1996년도경 팀이 국민은행과 합병이 되자 은행원으로서의 삶을 살기를 거부하고 퇴사를 결정한 뒤 주변의 권유에 따라 모델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안계범은 "그래서 디자이너 선생님들을 찾아갔다. 쟁쟁한 디자이너 분들이 저를 다 무대에 세워주셨다. 그 당시에 차승원, 구필우, 최승일 등이 활동하던 시기인데, 갑자기 제가 등장한 것"이라며 "올해의 모델상도 받았었는데, 배우 이종원씨가 저를 위해서 '서세원쇼'에 나와주셨다. 예능에 데뷔를 시켜주셨고, '가족오락관'이나 '도전 1000곡', '도전 지구탐험대' 등의 프로그램을 그 친구 덕에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세원쇼' 토크박스 1위를 두 번, '도전 1000곡' 우승을 세 번 했었다는 그는 2004년경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뇌를 다쳐서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있었다"고 운을 뗐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 차가 사방으로 뛰는 것을 느끼고 차를 다시 주차장에 세운 뒤 집에 들어갔다는 안계범은 이후 머리를 프레스 기계로 찍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다음날 병원에 방문해 MRI를 촬영한 뒤 500원 크기의 염증이 뇌 한가운데에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입원해서 쓰러졌는데, 그 때부터 말을 못 하고 서거나 앉지도 못 하고 대소변도 못 가리고 혀가 말려들어가는 와중에 눈만 뜨고 있었다. 저는 그 때의 기억이 없어서 아내가 얘기해준 걸 들었는데, 한 달 넘게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하더라"며 "(소식을 모르는) 시골에서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고 하더라. 제 이름을 올려놓은 법당이 있는데, 무당 할머니한테 그 날 바로 연락이 와서 '빨리 굿 안 하면 얘 죽는다'고 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시간 넘게 굿을 한 뒤 무당이 아내에게 "3일 정도 뒤에 퇴원을 할 거고 내일부터 걸을 수 있을 거다. 의사가 병명을 정확하게 못 적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밝힌 안계범은 "새벽 3~4시 경에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 원래는 사람들이 여럿 붙어서 저를 휠체어에 옮겨야 했는데, 제가 링거대를 잡고 걸어간거다. 간호사분들도 놀랐는데, 의사선생님도 뇌염이지만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퇴원을 하게 된 사실을 밝혔다. 일주일만에 염증이 좁쌀만해졌지만, 2~3년 간 단기기억상실증을 겪었다는 그는 회복 후 음반을 내야겠다고 생각해 트로트 가수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집에 '천가지'라는 곡은 아내 헌정곡이고, '특급 사랑'은 제가 딸 바보라 딸을 위한 노래"라면서 "아들을 위한 노래는 없냐고 해서 '그 놈은 자기가 만들라고 해'라고 했지만, 내 마음속에 넘버원은 아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프로듀스 48'(프듀48)에 출연했던 딸 안예원에 대해서는 "'너는 키가 멀대같이 크고 앵글이 안 맞는다. 방송국에서 널 싫어하겠지만 경험삼아 나가봐'라고 했었다. 그런데 쭉쭉 올라가긴 하더라"고 전했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