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쇼미더고스트'에 출연한 한승연과 김현목, 홍승범 등 배우들과 감독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예비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쇼미더고스트'(감독 김은경)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은경 감독과 배우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이 참석했다.
이날 언론시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별도의 공식 기자간담회 없이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를 소개했다.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와 호두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귀신 퇴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출을 맡은 김은경 감독은 "요즘 절망에 빠지기 쉬운 청춘들이 우정과 연대를 통해 작은 성취를 이뤄가는 얘기를 그리고 싶었다. 세 분의 배우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제가 캐스팅을 할 때 인터뷰나 예능같은 것을 많이 찾아본다. 그 때 이 친구들이 깊이도 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싶어 캐스팅했다. 영광스러웠다"고 얘기했다.
카라 활동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활동하던 한승연은 '쇼미더고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하게 됐다. 극중 자취방 보증금마저 주식으로 날려버린 만년 취업준비생 예지 역을 연기한 한승연은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굉장히 재치 있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공포스러운 부분도 들어있는데 개연성도 놓치지 않은, 모든 것을 다 잡은 대본 같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와 예지가 오지랖이 넓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은 한승연은 "예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시종일관 짜증으로 일관하는데, 그게 사실 진심으로 짜증이 나서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남을 향한 안타까움과 걱정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저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았다. 대본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바로 출연하겠다고 얘기했었다"고 덧붙였다.
내집 마련의 꿈을 품고 월세 입주에는 성공했지만 폐기 음식으로 연명 중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호두를 연기한 김현목은 "영화의 장르, 오락적인 요소들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글자를 읽어가면서 이미지를 같이 그려갈 수 있었는데, 호두를 비롯해 예지와 기두가 결핍을 메우기 위해 작은 성취들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와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몰라도, 실제의 저와도 굉장히 흡사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시나리오를 잘 읽어나갈 수 있었다"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24시간 출장도 불사하는 아이돌 출신 꽃도령 퇴마사 기두 역의 홍승범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너무나 빨리 읽히더라. 마음껏 현장에서 뛰어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제 예상처럼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시고 해서 잘 뛰어놀 수 있었다. 제가 진짜 겁이 많아서 귀신같은 것의 실루엣도 못 보는데, 저와 기두는 그런 점이 100% 일치하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영화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배우상과 NH농협 배급지원상 2관왕을 휩쓸며 올해의 유쾌한 독립영화 기대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한승연은 "요즘 세상이 청년들이 살아가기 녹록지 않은, 복잡한 세상이 된것 같다. 예지로 지냈던 시간이 많이 위로가 됐다.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 를 풀고 위로와 힐링을 받은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작은 위로와 짧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목과 홍승범도 "지난 해에 촬영했는데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개봉하게 돼 다행이다. 저희가 현장에서 느꼈던 좋은 기운들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공유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김은경 감독은 "저희 영화를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또 '나도 무언가 하나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쇼미더고스트'는 9월 9일 개봉한다.
사진 = ㈜인디스토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