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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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부심 강조한 감독, 송민규는 이미 '전북맨'이었다

기사입력 2021.08.26 06:00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과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뛸 때 상대가 더 강하게 부딪힐 것이다"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은 송민규에게 전북에서 뛰는 것이 주는 의미를 송민규에게 상기시켰다. 포항과 처음으로 만나는 송민규에게 전북 선수로서의 자세를 요구했고 송민규 역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정신을 무장하고 특별한 경기에 임했다. 

송민규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송민규는 전북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포항을 상대하는 특별한 날이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송민규는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 뽑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포항에선 난리가 났다. 송민규의 전북 이적이 발표됐고 이러한 사실이 김기동 감독이 모르는 사이에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포항 팬들이 구단에 분노했다. 

결국 송민규는 전북으로 이적했고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포항이 아닌 전주로 향했다. 송민규가 떠난 포항은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북 이적 후 이날 처음으로 포항을 송민규는 경기에선 잠잠했다. 동료였던 상대와 경합에서 한 차례 번뜩이는 돌파에 이은 슈팅을 선보이면서 형이었던 강현무의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이날 송민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송민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올림픽 이후 후유증이 있어서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민규에게 "포항 유니폼을 입고 있을 떄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상대가 더 강하게 부딪힐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발전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민규 역시 전북에 온 이상 이를 피하지 않고 더 나아가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전북 소속으로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전북 팬들에게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또 "인생에서 몇 번이나 이런 경기가 있을까 생각한다. 저는 좋다. 특별한 경기 속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줘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세밀한 부분을 스스로 강조했다"고 말했고 "강하게 한다고 느끼고 있다. 저에게 계속 강하게 들어왔다. 그건 상대의 전술이고 그걸 이겨내야 한다. 못 이겨낸다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제가 막히면 동료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생각하고 그러면 저도 더 쉬워질 것이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면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갈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민규에게는 친정팀 포항과의 경기는 시즌 중 지나가는 한 경기였다. 이미 전북 팬들을 위해 뛰겠다고 말한 그는 포항에 죄송함과 감사함을 뒤로한 채 이제 '전북맨'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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