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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훈련소 조교 출신 NC 김민수 “제가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요..”

기사입력 2021.08.25 11: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민수(23)에게 군대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야구에 지쳐 떠났던 군대였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간절함을 느끼고 돌아와 데뷔 5년 만에 1군 무대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 

때는 2019년, 김민수는 상무나 경찰야구단이 아닌 현역 복무를 택했다. 시합 도중 병무청으로부터 메신저로 영장이 왔는데 오히려 김민수에겐 영장이 반가웠다고. 당시 김민수는 야구가 힘들고 심신이 지쳐있던 상태라 차라리 야구판을 떠나 군대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결국 김민수는 현역 입대를 택했고, 강원도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했다. 

야구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떠난 군대. 하지만 군대는 김민수가 야구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야구를 좋아하던 부대원들의 관심은 야구선수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고, 이들과 함께 한 야구를 통해 야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김민수는 “진작에 ‘이렇게 재밌게, 편하게 야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야구에 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이전까진 좀 갇혀 있었던 느낌이었다면, 조금 더 야구를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확 달라져 돌아온 김민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어진 타 팀과의 평가전에선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이동욱 감독의 눈도장도 찍었다. 지난 7월엔 처음으로 1군 데뷔전까지 치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갑작스러운 리그 조기 중단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김민수는 2군에서 1군 재진입을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김민수는 바뀐 타격폼에 적응 중이다. 이호준 타격코치의 “너는 힘이 있으니까 컨택을 잘 할 수 있는 폼으로 바꿔도 충분히 홈런 칠 수 있다”라는 조언에 따라 컨택 위주의 폼으로 2군 실전에 나서고 있다. 수비 훈련 역시 마찬가지. 1군 캠프 당시 이동욱 감독이 직접 쳐주는 펑고를 받으며 핸들링하는 방법을 배운 김민수는 2군에서도 손시헌 수비코치의 부드러운 동작을 따라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수는 시즌 전 평가전에서 친 ‘손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김민수는 “창원NC파크에서의 첫 홈런 느낌을 아직도 못 잊고 있어요. 하루빨리 1군에 올라가서 그 손맛을 다시 느끼고 싶고, 이번엔 꼭 1군 첫 안타를 때리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1군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부대원’들을 꼽기도 했다. 김민수는 “잘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저한테 야구선수라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심을 준 부대원들이 아직도 고마워요. 제가 야구를 잘해서 더 유명해진다면 부대원들도 ‘아, 쟤 나랑 같이 야구 했던 선수야’라면서 주변에 자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부대원들을 위해서라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사람들을 위해 하루빨리 제 모습을 TV에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NC다이노스,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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